김성주 회장 '국감 뺑소니' MCM '직격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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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회장 '국감 뺑소니' MCM '직격탄' 맞나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8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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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명분 사실상 '도피' 여론 악화 "김 회장 개인사…타격 없다"
▲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국정감사 불출석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김성주 회장의 개인적인 동정이다." (성주그룹 관계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대한적십자사 총재직 수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감 증인출석을 사실상 회피,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룹 주력 브랜드 MCM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듯 그룹 측은 김성주 회장의 '사생활'을 강조, 선긋기에 나서 주목된다.

◆ '자진사퇴' 여론 불구 적십자사 총재 취임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성주그룹은 최근 김성주 회장의 정치적 행보에 몸살을 앓고 있다. '보은인사의 끝판왕' '낙하산'등의 비난에도 불구,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을 결국 수락하면서다.

이번 인사를 놓고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마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 가운데 김 회장은 정치권과 여론의 자진사퇴 압박을 무릅쓰고 지난 8일 적십자사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성주 회장이 지난 5년간 적십자 회비를 단 한 푼도 납부하지 않은 점, 11분만에 '일사천리∙만장일치'로 총재로 선출됐다는 점 등이 속속 밝혀진 데 따른 부작용이다.

평소 적십자 활동에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인데다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보은성 낙하산 인사'라는 방증이다.

김 회장의 역사관과 가치관에도 여론은 의혹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인천의 한 교회에서 강연 도중 식민지 역사와 관련해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또 남북분단과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 일부 지역을 비하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 회장은 당시 강연에서 "중국은 아직도 맘모니즘(배금주의)"이라며 "극소수의 크리스천들이 있지만 아직은 대다수가 돈을 섬기는 사람이다. 돈이면 사람이라도 죽인다. 그런 나라가 우리 옆에서 부흥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폄훼했다.

중국소비자들이 사실상 'MCM'을 먹여 살리는 상황에서 향후 회사의 해외사업에 악영향을 끼치기 충분한 발언이다. 실제 MCM 매출의 40%는 중국∙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MCM이 하반기 오픈 예정인 해외 매장 중 절반이 중국에서 문을 연다.

문제의 발언이 알려질 경우 중국소비자들의 집단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식민지 역사관을 둘러싼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도 확산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 김성주 회장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정치를 시작하자) 소비자가 2030세대가 많다 보니 불매운동이 일어났다"면서 "웹페이지에 악성 댓글도 4~5만개가 달렸다"고 털어놨었다.

이런 가운데 국정감사 출석을 피해 해외 출장을 택하는 등 '튀는' 행동까지 일삼았다. 결국 출석을 강제하는 '동행명령장'까지 발부됐다. 여야 모두 김 회장의 독단적 행동에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결국 김성주 회장은 27일 국정감사에 출석, "국민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친 데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정치권∙적십자 노조의 사퇴 압박이 여전히 무겁다.

◆ "회장님 개인적인 동정…잘 모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우리 적십자사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라도 김성주 총재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적십자 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적십자 위신을 떨어뜨린 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주장이다.

MCM은 회장님과 '선 긋기'에 나섰다. 불매운동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김성주 회장의 개인적인 동정"이라며 "브랜드에 큰 타격은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어 "(적십자와 관련한 논란은) 우리도 잘 모른다"며 "적십자에 문의하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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