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프리미엄' 전략 대거 손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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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폰 '프리미엄' 전략 대거 손보나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22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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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등 중·저가폰 무더기 시장 진입…고가 단말기 판매저하 '우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위)와 LG전자 'G3 cat.6'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단말기 전략이 화웨이, 샤오미 등 해외 제조사의 중저가폰 시장 확대 영향으로 일부 수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도 고가 단말기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저가형'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양사가 고가 단말기 정책을 고수할 경우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 화웨이 30만원대 스마트폰 출시 

21일 IT·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가 최근 해외 제조사들의 중저가폰 물량 공세에 대응 방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전자업체 화웨이는 이달부터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국내 시장에 스마트폰 '아너6'의 한국 버전 'X3'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의 가격은 24개월 약정 기준 33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1위 알뜰폰업체 CJ헬로모바일은 샤오미, 화웨이 등 해외업체의 외산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CJ헬로모바일은 도입되는 모델이 3g에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일본업체 소니는 50만원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3 콤팩트'를 출시했다. 이 단말기는 일반 음원을 고해상도 품질로 재생하는 'DSEE HX' 기능,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연동 가능한 PS4 리모트 플레이를 탑재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단통법 시행 여파로 중저가 단말기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통법에는 보조금을 단말기값 인하 외에도 요금 할인에 적용할 수 있는 '분리요금제'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고가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고 중저가 단말기를 구매해 요금할인을 선택할 개연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세계시장에서도 중저가 단말기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출고가 400달러(약 42만원)미만인 단말기의 비율은 2011년 71%에서 2016년 80%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의 국내 출고가는 95만7000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의 'G3 Cat6'는 출고가 92만4000원으로 국내 출시된 단말기 중 2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LG전자의 이러한 고가의 프리미엄 정책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저가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고가 단말기 판매가 감소할 경우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고가의 보조금 덕분에 프리미엄 단말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단통법 통과 후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외면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 "폭넓은 라인업 구축…큰 문제 없을 것"

삼성·LG전자는 이미 중저가 모델에 대한 라인업을 구축해 놨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이 가장 대표적으로 각인되고 많이 팔리기는 했지만 5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 등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 놓은 상황"이라며 "중저가 단말기도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인기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성능 단말기 외에도 G3A, 와인스마트폰 등 6종 가량의 중저가 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상황에 맞게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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