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오일 마사지' 성희롱 논란 여전히 '진행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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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오일 마사지' 성희롱 논란 여전히 '진행중' 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01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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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피해자 1년 가까이 업무상 불이익"…"사실 확인 안 된 루머"
   
▲ 지난달 25일 르노삼성 공대위는 성희롱 사건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올해 초 불거진 사내 성희롱 논란을 여전히 매듭짓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피해자가 1년 가까이 업무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측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 이미지 악화라는 무형적 손실은 물론 판매고에 악영양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르노삼성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 여성단체 "피해자 승진심사 기회 박탈 등 불이익"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해 자체 결성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 행보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을 휘감고 있는 성희롱 논란은 올해 초 시작됐다.

팀장이 같은 부서 여직원을 1년여간 지속적으로 성희롱 해온 것. '오일 마사지를 해 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포착됐다.

사건 이후 사측은 가해자에게 2주 정직이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취해 비난을 받았다. 내부 문서를 빼돌렸다는 혐의로 형사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한국여성민우회를 포함한 14개 여성노동사회 단체는 공대위를 출범시켰다. 지난 5월 프랑스 르노-닛산 본사 경영진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사측이 사건 해결에 손을 놓고 있어 피해자가 승진심사 기회 조차 갖지 못하는 등 10월 현재까지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게 공대위 측의 주장이다.

회사는 피해자를 상대로 제기한 형사 소송을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술을 도운 동료에 대한 징계도 철회하지 않고 있는 상황.

르노삼성을 상대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이지고 있는 배경이다.

◆ "피해자, 부서 이동해 정상 근무"

르노삼성 관계자는 "성희롱과는 다른 사안으로 형사·민사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사실 확인이 안된 루머가 많이 돌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부서를 이동해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승진 심사 기회가 박탈됐다는 내용은 들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논란을 매듭지을 의지가 없다 보니 피해자가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측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직장 내 성희롱 관련 법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등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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