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0조5500억원 베팅, 통닭 5억2500만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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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0조5500억원 베팅, 통닭 5억2500만 마리"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18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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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지분 매입에 전국민 용돈, 반값 등록금도 실현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 하는데 드는 돈은 얼마일까?", "전국민에게 21만원씩 용돈을 주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넌센스 퀴즈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최종 낙찰가액인 10조5500억원의 가치다.

당초 부지 감정가인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재계는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술렁임이 일고 있다. 월급쟁이가 한번에 떠올리기도 힘든 10조5500억원의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짚어봤다.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분 인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보통주 기준)를 조사한 결과 12일 종가 기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0조6880억8100만원이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 6월3일 147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20만원선까지 급락하면서 감소했다. 9월 현재 이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3.3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1.41%를 보유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 지분율 0.57%)의 지분 평가액은 1조93억2400만원으로 조사됐다.

◆ SK하이닉스, 현대증권 등 범현대가 재결합

10조5500억원으로 범현대가의 재결합도 가능하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83년 '현대전자'라는 이름으로 설립, 2012년 SK그룹으로 합병됐다. SK그룹은 하이닉스를 3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부채 9조3600억원과 누적 결손액 1조7000억원을 안고 있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조38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3사의 매각을 원활히 진행한다면 자구안 대부분을 마무리 짓게 된다.

◆ 제주도에 제2롯데월드 건설…부족한 세수 해결

현대그룹은 금융 3사의 매각 가격을 7000억~1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 3사의 매각 가격을 4000억~5000억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7일 타당성을 검토해온 위니아만도의 인수 추진을 철회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당초 사내유보금을 충당해 1500억원에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도 전국 토지 개별공시지가'를 보면 제주도 평균 토지 가격은 ㎡당 2만3584원이다. 제주도의 총 면적은 1833.2K㎡. 단순 계산하면 432억3500만원으로 제주도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총 건설비용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제주도를 산 뒤 제2롯데월드를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전용면적 193㎡(65억원)를 1623가구 구입할 수 있다.

◆ 통닭 5억2500만 마리, 그랜저 27만6400대

전국 사립대 학생수는 245만여명. 1인당 연평균 등록금 734만원 기준 사립대학등록금은 17조9000억원에 달한다. 10조5500억원으로 내년 전국 사립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정부는 내년 약 10조원의 세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멍난 세수도 한번에 메울 수 있다.

정부가 앞서 추진했던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에 260억원이 투자됐다. 한전부지 낙찰가로 403명의 우주인을 키워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돈은 전국민(4903만명)이 21만4000원씩 나눠 가질 수 있는 금액이다. 2만원짜리 통닭은 5억2500만 마리나 살 수 있다. 현대차의 2015년형 그랜저 27만6300대를 구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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