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벤틀리 수입차 '억소리' 서비스망 '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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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벤틀리 수입차 '억소리' 서비스망 '악소리'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19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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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센터 전국에 고작 2곳 처리까지 '하세월'…"추가 건립 예정"
   
▲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마세라티, 벤틀리 등 초고가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에 앞서 각 사 서비스망을 우선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애프터서비스(A/S)센터가 전국적으로 턱없이 부족해 자칫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가격경쟁력이 상승, 국내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지만 소비자 불만은 신속하게 해소되지 못한 채 쌓여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 태부족 서비스망 소비자 불편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마세라티와 영국 벤틀리는 서울과 부산에 각각 1개씩 2개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벤틀리의 경우 지난 2006년부터 합산한 누적 판매량이 973대에 달한다. 단순 대입하면 정비소 1개당 약 486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로 대표되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지방에 사는 소비자는 차량 수리 등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대체할 차선책도 전무한 상태라 수리비 폭리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는 이와 관련한 불만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무료 픽업 서비스를 서울·경기 지역에 한해 차별 실시하는 업체가 있다는 지적도 눈에 띄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판매량은 상승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작년 12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31%의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28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05% 급증했다. 벤틀리는 상반기 164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73% 뛴 수치다.

업체들이 드라마 간접광고 등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급차 특유의 만족감과 희소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상승세의 한 요인이다.

늘고 있는 판매량 만큼이나 증가하는 차량 수리를 소화하지 못하는 등 소비자 불편이 점쳐지고 있다. 각 서비스센터가 이미 과포화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맞춤형 전략 짜야 할 것"

마세라티 관계자는 "연말까지 분당에도 서비스센터를 1개 더 건립할 계획"이라며 "향후 증설 계획은 없지만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틀리 관계자는 "판매량이 메이저 브랜드들과 다르다 보니 지역별로 전시장을 갖추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한국이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에 안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차 브랜드의 경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판매량과 매출은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아직 하위권"이라며 "전시장도 아직 부족한 상황에 서비스 센터 증설을 추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한 (수리 센터) 숫자 증가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편리한 탁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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