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영업정지·입찰제한' 위기 "안 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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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영업정지·입찰제한' 위기 "안 풀리네…"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01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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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지하차도 '동공사고' 원인 제공 단초…"복구 만전 기할 것"
   
▲ 석촌 지하차도 아래에서 발견된 동공.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삼성물산(대표 최치훈)이 최근 논란이 된 석촌지하차도 동공(빈공간)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영업정지와 관급공사 입찰제한 등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서울시에 수백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도 있는 데다 기업 이미지마저 악화될 가능성이 커 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로 꾸려진 조사단은 석촌지하차도 동공 발생 원인과 관련 지하철 9호선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의 부실공사를 지목했다.

조사단은 삼성물산이 '토사량 관리'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물산은 지하차도 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애초 예측한 굴착량 2만3842㎥보다 14% 많은 2만7159㎥의 토사를 파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조사단은 삼성물산이 흙과 바위를 부수는 '커터(cutter)' 설비를 교체하면서 터널 주변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grouting)'을 제대로 하지 못해 흙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세부 조사를 완료한 뒤 본격적으로 삼성물산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급공사 입찰에 제한을 두는 방안과 함께 국토교통부에 보고해 영업정지를 요청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삼성물산은 지난달 21일 수자원공사로부터 경인 아라뱃길 담합 혐의로 내년까지 관급공사입찰제한 조치를 받았다.

삼성물산의 거래중단금액은 1조7032억9646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6.3%에 달하는 액수다.

영업정지가 받아들여진다면 삼성물산의 막대한 매출손실은 물론 올해 '시공능력 1위'로 올라선 명성에 치명상이 될 수도 있다.

동공 복구에 대한 손실 보상 문제도 '도화선'으로 남아있다.

동공 복구 비용과 지하철 공사가 지연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서울시가 피해 보상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도 있는 상황. 건설업계는 동공 복구 비용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복구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의 제재안이 구체적으로 나온게 아니라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며 "우선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동공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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