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카드 '모바일 어플' 관리 손 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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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카드 '모바일 어플' 관리 손 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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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중복·오류 투성이 불만여론 팽배…"소비자 신뢰 잃을 수도"
   
 

[컨슈머타임스 남세진 기자] 신한·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출시 경쟁에만 몰두, 관리는 소홀히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중복된 기능의 어플을 무분별하게 쏟아내면서 혼동을 야기하거나 발견된 오류를 장기간 방치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어플 자체가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카드결제 기능' 담은 어플만 7개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카드 등 시중 7개 카드사의 평균 어플 수는 6.4개다. 신한카드와 비씨카드는 9개에 달한다. KB국민∙하나SK카드는 8개, 현대∙롯데카드 4개, 삼성카드는 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본 카드서비스 어플을 출시한 이후 기능을 간소화한 어플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개수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카드사 어플이라 하더라도 서로 기능이 중복돼 소비자들은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경우 'Smart 신한', '신한 앱카드', '신한 Smart 매니저' 등 대부분 어플의 기능이 겹친다. 기본적인 카드결제 기능을 담은 어플만 7개. KB국민카드도 'KB국민카드 모바일', 'KB국민 앱카드', 'KB Wise Wallet' 등 5개의 어플에서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상세설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거나 직접 사용해보기 전가지는 어플 간의 특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

실제 어플 사용자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많은지 이해가 안 된다', '카드결제금액을 확인하려면 또 다른 어플을 다운받아야 된다' 등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업데이트를 비롯한 관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

신한카드 대표 어플인 'Smart 신한' 리뷰 8879개 중 5점 만점에 1점을 준 소비자는 무려 2170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수가 낮을수록 어플 사용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는 의미다. KB국민카드는 4852개 중 2032개로 50%에 달했다.

   
 

직장인 최모(서울 관악구)씨는 "1달 넘도록 자동가입 회원 인증 절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휴대폰으로 어플을 사용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부 전모(경기도 의왕시)씨는 "별 1개도 아깝다"며 "접속도 안되고 오류도 너무 많다. 게다가 업체 측이 후기는 전혀 안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카드사들은 자사가 출시한 어플이 몇 개인지 숫자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 "하루 아침에 소비자 신뢰 잃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앱카드'와 '미니 앱카드' 등 2개로 알고 있다"며 "관련 팀에서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 오류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어플 숫자가 많은 것은 개별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초기에 출시됐던 어플전부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통합된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이영환 교수는 "일단 출시하고 오류를 잡겠다고 생각하지만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어플 출시 자체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카드사 어플의 경우 민감한 금융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관리가 강화되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소비자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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