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결함 '아이폰5' 교환정책 '반쪽짜리' 되나
상태바
애플, 배터리 결함 '아이폰5' 교환정책 '반쪽짜리' 되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9월 02일 07시 4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퍼브폰 등 일부 교환대상 제외, 선정 기준 불합리…"특정 모델만 리콜"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아이폰5'를 사용하는 김모(서울시 동작구)씨는 애플이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교환 정책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애플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교환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애플이 공지한 대상 제품은 2012년 9월에서 지난해 1월 사이에 판매된 아이폰5 기종.

김씨는 지난 2012년 12월 '아이폰5'를 구입했다. 평소 잦은 배터리 소진으로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겪어 왔지만 조회결과 김씨의 '아이폰5'는 교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 리퍼브폰 사용자, 교환 대상에서 제외?

'교환대상이 아닌 제품이거나 이미 배터리가 교체된 제품'이라는 안내문구가 제시됐다.

구입 당시, 외관 결함으로 애플 사후서비스 정책에 따라 리퍼브폰으로 교체한 것이 문제였다. 리퍼브폰은 중고부품을 일부 활용해 만든 재 제작 제품이다.

리퍼브폰도 애플이 공지한 교환 대상 제품 출시일에 포함되는 터라 김씨는 의아했다.

그는 애플코리아로 문의했다. 고객센터 관계자는 "리퍼브폰의 경우 미국 본사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무상교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애플이 '아이폰5' 배터리 불량에 따른 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한 가운데 '반쪽짜리' 정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리퍼브폰으로 교체 받은 전력이 있는 경우 교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5 일부 제품의 배터리 결함을 인정, 교환 방침을 정했다. 배터리 수명이 짧고 자주 충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교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나머지 국가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실시됐다.

대상은 지난 2012년 9월에서 지난해 1월 사이에 판매된 아이폰5 기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12월 아이폰5가 발매됐다.

애플 홈페이지의 '아이폰5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에 접속해 단말기 시리얼 번호를 입력하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앞선 사례의 김씨처럼 2012년 12월에서 지난해 1월 사이 애플 서비스 정책의 일환으로 리퍼브폰을 구매한 소비자다.

리퍼브폰의 경우 애플 측이 명시한 '일련번호가 해당 범위 내에 있지 않은' 제품과 '이미 배터리를 교체 받은' 제품에 해당된다. 후자의 경우 결함 배터리 탑재 여부를 추가로 확인 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결함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리퍼브폰 사용자들이 보상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수리내역이나 소비자 불만이 배터리 제조사별로 축적된다"며 "만약 5개 공장에서 제조됐다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횟수 이상 결함이 발견된 3개 공장의 배터리만 교환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 "수리내역, 본사와 공유되지 않았을 수도…"

소비자 개개인의 수리 내역이 아닌 공장별 제품 결함률에 따라 대상을 가린 다는 것.

예를들어 1번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쓰는 A가 5회 수리를 받고 2번 공장 제품을 사용하는 B가 1회 서비스를 받았다 하더라도 2번 공장 전체 결함률이 높으면 A는 교환 대상에서 제외 된다는 얘기다.  

리퍼브 서비스를 받지 않은 소비자 까지도 결함 제품을 교환 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선정 기준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협력사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며 "다양한 업체가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세부내역이 (본사와) 공유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정상적인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서비스센터 등 전문가에게 결함 여부를 점검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