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 "수입타이어 막아라"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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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넥센 "수입타이어 막아라" 팔 걷었다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0월 02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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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브리지스톤-굳이어 '빅3' 시장 확대…"품질차이 없어"
   
▲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노블2(자료 사진)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대표 서승화)·금호(대표 김창규)·넥센(대표 이현봉)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미쉐린으로 대표되는 수입타이어 업체들의 공세를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가격·품질 경쟁력이 소비자들 사이에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미쉐린-브리지스톤-굳이어 국내 시장 공략 박차

1일 국내외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미쉐린, 브리지스톤, 굳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최근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쉐린코리아는 최근 고성능 타이어 '프라이머시3'을 내놨다. 볼보트럭코리아와 함께 타이어 점검 캠프를 열며 트럭버스용 시장도 공략할 정도로 적극적 행보를 잇고 있다.

브리지스톤코리아는 사무실을 확장이전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무상점검 서비스 같은 캠페인 전개에도 적극적이다.

10월 현재 이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미쉐린코리아의 작년 매출액은 983억원. 지난 2012년 1023억원에 비해 3.9% 빠지며 뒷걸음질쳤다.

브리지스톤코리아와 굳이어코리아 역시 각각 543억원, 127억원이라는 미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규모가 제일 작은 넥센타이어의 작년 국내 시장 매출액은 4695억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타이어 '3강' 업체로 군림하며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의 2012년 글로벌 매출액은 각각 262억달러, 311억달러, 213억달러다.

바꿔 말하면 국내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철벽 방어'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격경쟁력이 눈길을 끈다. 비슷한 성능의 미쉐린 '프라이머시 3'와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노블2' 판매가는 온라인 마켓 기준 각각 10만원대 후반과 초반에 각각 형성돼 있다. 30%가 넘는 가격차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타이어는 국산 타이어와 비교해 품질이 비슷하더라도 가격이 1.5배 정도 비싸다"며 "원가 자체가 비싼데다 대리점 마진율 등이 높아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이 품질을 끌어 올린 것도 점유율 유지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업체 3개의 작년 연구개발비는 약 2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7.7% 증가한 수치다. '질적 성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중국 업체 값싼 제품 난립 주시해야"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비교했을 때 고급 수입 타이어와 국내 업체들의 타이어 간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국내 업체들은 지형과 도로 상황 등을 파악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제품을 출시한 만큼 오히려 품질 면에서 더 나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브리지스톤코리아 관계자는 "초고성능 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서 영업과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중소 업체들의 값싼 타이어가 국내로 많이 유입되고 있어 이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되면 값싼 제품들이 난립하며 세를 키워갈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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