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LG생건 "'갑 횡포' 근절" 뜻 모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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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LG생건 "'갑 횡포' 근절" 뜻 모은 사연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8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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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아모레퍼시픽 '전례' 악재 사전 차단…"상생 노력 지속"
   
▲ 27일 열린 제일모직과 협력사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우)과 협력업체 대표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제일모직, LG생활건강 등 국내 패션∙뷰티업체들이 중소협력사와의 상생∙동반성장을 강조, '갑질 논란' 근절에 나서 이목을 끌고 있다.

'갑의 횡포' 의혹에 빠졌었던 아모레퍼시픽이 최종 '가해자'로 결론나면서 업계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풀이된다.

◆ 일모 등 공정거래-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앞장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121개 협력사와 공정거래·동반 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사와 상생 발전하는 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게 업체 측 설명.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등이 참석, 동반성장을 위한 상호간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제일모직은 협력사에 대한 실천 사항으로 △표준하도급계약서 준수 △합리적 납품 단가 조정 △결제 수단∙대금 지급조건 개선 △협력사 교육∙기술 지원 △상생펀드 운영 등을 내걸었다.

윤주화 사장은 "이번 협약은 패션업계 전반에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협력사에 대한 기술 지원과 공급역량 강화, 인재육성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사 측 역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혁신활동으로 경쟁력 확보에 힘쓰며 동반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업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전담부서인 대외협력사무국을 신설했다"면서 "이를 통해 협력사들과 동반성장 문화를 더욱 공고히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지난 20일 협력사를 직접 방문,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LG생활건강도 지난 20일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차석용 부회장이 2차 협력회사인 한국에스피아이를 직접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하고 현장경영 강화에 나선 것.

업계 1위이자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이 '갑질'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것을 교본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차 부회장의 현장 방문은 LG생건이 시행하고 있는 동반성장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기 위한 걸음이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한국에스피아이는 LG생건과 26년 인연의 업체로 현재 주요 화장품 브랜드 용기 인쇄를 담당하고 있다.

LG생건은 그간 이 회사의 공장이전 자금, 설비 구입 비용 등을 상생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직무교육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 부회장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협력사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화장품 사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나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성장하는 만큼 협력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만족'이라는 같은 뜻을 안고있는 협력회사를 상생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게 평소 차 부회장의 지론이다.

◆ "동반성장이 전사적 기업문화 되도록 노력"

업체 측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자금∙기술∙교육∙경영혁신 등 다방면에 걸친 지원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생협력펀드 운영 △납품대금 현금결제 △기술 개발∙보호 △교육훈련 등 실효성 있는 협력회사 지원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CEO의 현장 방문 경영은 늘 있던 일"이라며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시의성이 있다 판단해 소개했을 뿐"이라고 경쟁사를 의식한 행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사내게시물과 사보 등을 활용해 CEO의 동반성장 의지를 담은 메시지와 전사차원의 동반성장 추진내용을 구성원 전원이 공유, 동반성장이 전사적인 기업문화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도 동반성장지수 산정 결과'에서 제일모직과 LG생활건강은 '우수', 아모레퍼시픽은 '양호', LF(구 LG패션)은 '보통'에 랭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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