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 완만한 개선…소비·서비스업 생산 소폭 상승"
상태바
한국은행 "경기 완만한 개선…소비·서비스업 생산 소폭 상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최근 2개월간 국내 경기가 완만한 개선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 측은 '3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을 통해 "세월호 사고 이후 부진했던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2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증가폭이 크지는 않고 소비심리도 아직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설명했다. 

골든북은 한은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분석하는 보고서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제주권의 경기는 개선됐고 강원권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은 변동이 거의 없었다.

IT제품, 자동차 등의 생산이 국내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유보적인 태도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도 대경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세였다.

지역통할실 강성대 실장은 "소비 증가는 2분기가 워낙 저조한 데 따른 반등 효과, 일부 매장의 판촉 강화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 조금씩 줄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비스 업체 197개를 상대로 지난 7~8월간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50.3%가 '세월호 사고의 매출 영향이 1개월은 더 갈 것'이라고 답했다.

주택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는 주택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보합세인 것으로 관측됐다.

제조업체들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는 더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 317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의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62.2%에 달해 3개월전 보다 늘어났다.

완성차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인하, 신차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보였다. IT도 모바일기기의 수요 확대, 신제품 출시로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생산 부진이 완화됐다. 반면 조선의 경우 신규 수주물량 감소로 생산이 줄었다.

제조업체들은 한중 FTA 체결의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25.4%는 '긍정적', 14.1%는 '부정적'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60.5%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