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LH 사장, 부실시공-직원 성추행 악재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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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LH 사장, 부실시공-직원 성추행 악재 '벼랑 끝'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8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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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조원 '빚더미' 안고 '호화 청사' 논란…"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
   
▲ 이재영 LH 사장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이 아파트 부실시공, 직원 성추행, 호화 청사 논란 등 잇단 악재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강도 높은 '공기업 개혁'을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상황이라 문책을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 부실시공-성추행-호화청사 잇단 악재

27일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LH가 지난 3년간 준공한 아파트 10만2461가구 중 하자 건수는 3만933건으로 하자 발생률이 30%로 집계됐다.

특히 골조균열, 소방설비, 테라스난간 불량 등 입주자 안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하자는 5151건으로 17%를 차지했다.

LH가 신축한 부산 정관1단지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발장이 쓰러져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2명의 두개골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LH는 첫 사고 이후 1년4개월 동안 사고 원인과 주의사항을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보강공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직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LH 강원지역본부의 한 간부가 LH 주체로 열린 기업협의회 교육에서 여자 강사의 엉덩이를 때려 '감봉' 조치를 받았다.

호화 청사 논란도 불거졌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LH의 진주 신사옥은 9만7165㎡ 대지 위에 지하2층, 지상 20층 연면적 13만3893㎡ 규모다. 주변 공기업인 주택관리공단 사옥에 비해 2배 넓다.

특히 LH 신사옥은 수영장, 체력단련장, 실내체육관 등 직원 복지·체육시설 등 업무 외 시설 규모만 5만5780㎡다. 업무시설 면적의 69.6%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LH의 부채는 147조8130억원으로 집계됐다. 빚더미를 안고 '호화 청사'를 짓는다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 "하자 발생 줄이는 제도적 정치 마련"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초 LH,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직접 불러 방만경영에 대한 개선방안을 보고 받았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한다는 등의 계획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LH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은 여기에 정면으로 배치, 이재영 사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하자발생률이 높지만 'LH 하자상담 콜센터'를 만들고 내부감찰, 공정별 품질관리, 준공검사 등을 통해 하자 발생을 줄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며 "성추행 문제도 내부적으로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청사 면적이 넓긴 하지만 지방 혁신 도시의 복지 차원에서 지역 주민에게도 청사 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며 "사옥 자체가 직원들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화청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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