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실적악화-갑질논란 '이중고' 우울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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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실적악화-갑질논란 '이중고' 우울한 추석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7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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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삼광글라스 견제 '가속' 곳곳 악재…"내년 실적 회복 기대"
▲ 서울 서초구 서초동 락앤락 본사 모습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국내 밀폐용기 1위 업체인 락앤락(회장 김준일)이 실적악화와 갑의 횡포 논란 등 연이은 악재 속에 우울한 추석을 맞고 있다.

경쟁사 삼광글라스의 견제도 힘과 속도를 더해가면서 락앤락 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 1∙2분기 실적 악화…영업익 절반 이상 꺾여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참혹 그 자체다.

1분기 영업이익은 80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대략 60%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1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57%나 꺾였다.

2분기 매출액 역시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44% 가까이 감소, 전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내 할인점 채널 이관에 따른 출고 중단∙조정으로 매출 감소가 컸다는 분석이다.

최근 불거진 '갑의 횡포' 논란은 '날벼락'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락앤락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거래상 지위를 남용했다는 제보를 입수,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도급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

락앤락이 지난 4월부터 납품 업체들을 상대로 '수시로 감사 받는 데 동의한다'는 취지의 서약을 요구, 최근까지 200여곳의 동의를 받은 데 따른 조치다.

서약서에는 장부나 통장 등 자료제출 요구에 동의하도록 사실상 강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만 먹으면 하청업체의 모든 영업 기밀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는 후문이다.

서약을 어길 경우 협력사가 월간 거래 금액의 3배 또는 부정거래 금액의 30배를 배상하고 락앤락이 거래 해지나 대금 지급 중지 등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회사 측은 이런 내용의 서약서를 폐지하겠다는 공문을 다급히 협력사에 발송했다. 공정위는 그간의 과도한 경영간섭과 그로 인한 납품업체들의 실질적 피해를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쉽사리 마무리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신화'로 평가 받는 락앤락이 군소기업을 상대로 횡포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업체 측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쟁사 삼광글라스의 견제도 거세다. 이미 '유리 밀폐용기' 부문에서는 삼광글라스가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 시각이다.

◆ "내년쯤 구조조정 성과 날 것…공정위 조사 성실히 임해"

올 2분기 삼광글라스 밀폐용기 매출이 락앤락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에서 새어나오면서 삼광과의 라이벌 구도 자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던 락앤락의 체면이 구겨지고 있다.

업체 측은 잇단 악재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갑질' 논란에 대해서 "(문제가 된 서약을) 작성 한 것은 맞다"면서도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도 있었고 실제로 (서약이) 발휘된 적이나 강제성을 띄거나 불이익이 가게 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서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는 등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이어 "올해 중국 직접 진출을 간접 진출로 돌리는 작업을 진행, 재고 정리 등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쯤 구조조정의 결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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