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SK카드 '카카오 결제' 유혹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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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나SK카드 '카카오 결제' 유혹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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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보안' 문제 개운치 않아 고심…"사고 터지면 카드사 큰 피해"
   
 

[컨슈머타임스 남세진 기자] 삼성∙하나SK카드 등 카드사들이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 참여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대규모 '카톡'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요소는 충분하나 개인정보 유출과 해킹 등의 사고 가능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회사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 "서비스 참여, 아직 결정 안했다"

24일 신용카드∙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간편 결제 서비스는 메신저 카카오톡 앱에 개인 신용카드정보를 등록해 결제하는 구조다.

LG CNS의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인 '엠페이'를 이용해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신한∙비씨∙KB국민∙삼성∙하나SK카드 등 9개 카드사와 손잡고 다음달 안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그런 가운데 카드사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 참여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음에도 카카오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 했다는 것.

삼성카드 관계자는 "처음 하는 사업인 만큼 긍정적인 면만 보고 바로 뛰어들 수는 없다"며 "아직 참여 결정을 한 게 아닌데 '참여한다'고 알려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도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이곳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결정은 하지 않은 상태"라며 "카카오 측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고 다른 카드사들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고민 이유는 '보안'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KB국민∙농협∙롯데카드에서 1억 건이 넘는 사상 최악의 고객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앱카드 명의도용 사고도 잇따르면서 보안에 민감해진 상태.

실제 삼성카드는 전산시스템 구축비용으로 1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보안 시스템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보안수칙을 알리고 회사 자체 감사 '중점 감사 사항'에 정보보안 중점 감사를 포함시켰다.

◆ "공인인증서 뚫리고 앱카드 해킹되는 마당에…"

카드사 관계자는 "엠페이가 금감원에서 최고 보안등급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것만 믿고 있을 순 없다"며 "공인인증서가 뚫리고 앱카드가 해킹되는 마당에 카카오만 안전하겠냐"고 우려했다.

참여하기로 결정한 카드사 입장에서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참여한다고는 했지만 찝찝한 건 사실"이라며 "만약 정보유출 사고가 터지면 개인정보를 제공한 카드사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달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나 지연되면 10월에 출시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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