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크라이슬러 300C, 웅장한 차체 존재감 '위풍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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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크라이슬러 300C, 웅장한 차체 존재감 '위풍 당당'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9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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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면서도 민첩한 주행 성능...지나치게 무거운 핸들 아쉬워
   
▲ 크라이슬러 300C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위풍당당. 주변의 차들을 압도하는 '존재감'. 웅장하고 다부진 차체.

크라이슬러 300C 얘기다. 아메리칸 세단 최초로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며 주행 능력 개선에 힘쓴 영향일까. 움직임은 뜻밖이었다. 

◆다부진 뒤태·고급스러운 실내 구성…넘치는 '존재감'

기자가 만난 차는 크라이슬러 300C 3.6 가솔린 프레스티지 모델.

전면부의 거대한 7단 프론트 크롬 그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위로 날개를 뻗은 듯한 모양의 엠블럼이 보인다. 헤드램프와 범퍼는 비교적 볼륨감 있게 처리돼 자연스러운 멋을 더해준다.

다부진 '뒤태'도 돋보인다. 크게 각진 뒷모습에 세로로 길게 뻗은 리어램프가 어우러져 웅장함이 느껴진다.

전장 5045mm, 전폭 1905mm, 전고 1410mm, 축거 3050mm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현대차 에쿠스와 비교해 전장이 115mm, 전고가 85mm 작고 전폭·축거는 5mm 크다.

실내는 가죽과 원목으로 구성돼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실제 메탈 소재를 사용한 클래식 아날로그 시계도 눈에 띈다.

아메리칸 럭셔리 세단의 실내를 잘 표현하려 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냉·온장 컵홀더 기능 등을 갖춰 실용성도 더했다.

8.4인치의 넓은 터치스크린에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오디오, DMB, 블루투스 기능 등을 함께 담았다. 덕분에 센터페시아에 버튼이 최소한으로 배치돼 깔끔한 매력을 발산한다.

고급스러운 질감의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한다. 다만 뒷좌석 공간은 기대 이하였다. 키 180cm정도의 남성이 앉으면 머리 위 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정도다. 전고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차의 전고는 아반떼(1435mm)보다도 낮다.

자연흡기 방식의 6기통 3600cc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힘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자 계기판에서 하늘색 빛이 들어와 이색적인 매력을 풍긴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은 무거운 편이다. 페달을 밟는 데 힘을 비교적 많이 써야 된다는 얘기다. 반응 속도도 느리다. 대신 가속 성능은 인상적이다.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 있게 힘이 충분하다. 언덕도 거침 없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화가 훌륭해 변속이 매끄러운 것도 장점이다. 쉽고 빠른 기어 변속을 위해 패들 시프터 기능도 갖췄다.

시속 100km를 훌쩍 뛰어넘는 고속 주행도 안정적이다. 묵직하면서도 민첩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회전할 때 쏠림현상도 크지 않았다. 내부로 전달되는 풍절음은 아쉬웠다.  

▲크라이슬러 300C 실내 모습

◆ 평균 연비 10.4km/L…복합 공인 연비 웃돌아

서울 강남구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까지 왕복 약 200km를 주행하며 연비를 측정해봤다. 도심과 도시고속도로 구간은 정체가 심해 가다 서다를 반복했으며 고속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돌아오는 길은 국도를 이용했으며 통행은 원활했다. 에어컨은 운행 내내 20도에 맞췄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리터(L) 당 10.4km. 공인연비인 L당 9.5km를 웃도는 수치다. 고속주행연비가 잘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이 차의 고속 주행 연비는 L당 12.1km다.

지나치게 무거운 핸들은 단점으로 지적될 만 하다. 주차를 할 때 핸들을 돌리기 버거울 정도였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시승을 마친 뒤 피로도를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서스펜션이 물렁한 편이었음에도 충격 흡수가 뛰어나지 않은 듯 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잘 잡아내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존재감 넘치는 웅장한 자태를 지닌데다 뛰어난 달리기 실력까지 지닌 차다. 동급 경쟁 차종 대비 가격 경쟁력도 우수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조준하고 있다.

가격은 5600만~66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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