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잔칫집' 계열 에뛰드 '미운 오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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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잔칫집' 계열 에뛰드 '미운 오리' 왜?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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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16% 곤두박질 '적자'…"투자 늘리는 과정, 좋아질 것"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에뛰드가 빠르게 진행된 악실적 앞에 '미운 오리'로 전락하고 있다.

브랜드숍 2위 자리를 굳힌 이니스프리와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며 그룹차원의 '경사'에서 홀로 소외된 모습이다.

◆ 아모레 활짝 웃었는데…에뛰드 침울

25일 화장품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대박을 터뜨린 아모레퍼시픽이 업계 안팎에서 쏟아지는 관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 성장한 1조1768억원,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17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계열사의 선전이 눈부시다.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 63%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6.8% 올라 증시 사상 3번째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주가 강세로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44위에서 17위로 뛰어 올랐다.

난세에 등장한 '증시의 영웅'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실적이 발표된 12일에는 관심사를 반영하듯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지키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은 유통 경쟁력 강화,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해외에서의 인기가 선풍적이다. 중국∙아시아에서만 48.8% 성장한 16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이니스프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분기 매출 1158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63% 각각 성장한 수치다.

미샤를 밀어내고 브랜드숍 2위를 굳혔으며 브랜드숍 1위인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의 뒤를 바짝 쫓으며 '2강' 체제를 확고히 했다.

문제는 또 다른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다.

에뛰드는 앞서 1분기 매출 78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8% 감소하며 위기가 감지됐었다.

2분기 실적은 더 나빠졌다. 영업이익이 116% 감소하면서 12억원의 적자를 낸 것. 미샤에 뒤쳐져 브랜드숍 4위에 머물렀다.

◆ "좋아지는 시기 언급은 아직…투자 늘면 실적 좋아질 것"

브랜드 모델인 아이돌 가수 f(x)의 설리가 활동을 중단하고 열애설을 비롯한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는 등 악재도 있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해외 에이전트와의 거래 축소로 수출 매출이 감소하고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하지만 다시 정상궤도를 찾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다.

에뛰드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시기에 대해 말할 만한 것이 없다"며 "투자를 확대해나가는 과정으로 글로벌 투자가 지속되면 그만큼 실적도 좋아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모델 문제가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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