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사채놀이' 직접 나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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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사채놀이' 직접 나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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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러시앤캐시에 1000억원 빌려주고 7년간 270억여원…"법 보완해야"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자회사 러시앤캐시에 빌려준 돈으로 7년간 총 270억여원의 이자수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편법투자'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로 알려진 자회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회사 아프로서비스그룹 최윤 회장으로부터 직접 빌려 왔다. 2011년까지는 연 금리 2%, 이후 8.5% 이율로 자금을 차입했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7년간 거둬들인 이자수익금은 무려 270억원. 최 회장이 벌어들인 이자율 8.5%는 기존 저축은행의 조달금리 7~10.7%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아프로서비스그룹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합법적으로 진행된 데다 일본계 대부업체 7개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해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제법상) 외국인은 일본계 회사를 인수할 수 없기 때문에 최 회장 명의로 된 페이퍼컴퍼니를 (일본 현지에)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이름으로 이자가 몰리게 된 이유다. 

이어 "당시 (최 회장 명의의) 법인이 기존 7개사의 채권도 함께 인수했고 지난 2006년 이후 해당 채권이 최 회장 앞으로 이전됐다"며 "8월 현재 러시앤캐시는 해당 채권으로도 계속 자금 조달을 받고 있으나 이자수익금은 (최 회장에게)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업계 의견은 달랐다. 최 회장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박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의 일반 차입은 저축은행을 통해 일정 금리 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모회사 대표의 개인 자산으로 자금 조달 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업체에 대한 법률적 제재가 촘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금 조달에 있어서 금리에 대해서만 법률적 문제를 물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오너가 자회사에 출자하는 총액 기준에 대해서는 (불법 여부가) 모호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통해 연 7% 저리로 자금 조달 받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모회사 대표라 하더라도) 차입 자금 출처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대표) 본인 돈으로 사채놀이 하는 것 밖에 안 된다"며 "대부업계의 저축은행 인수부터 잘못된 것이지만 (이제라도) 미비한 관련 법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식회사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한 방식으로도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수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기업이 개인 채권을 통해 계속적으로 차입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도입 시기 '찬물' 끼얹지 않아야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의 이름으로 지난달 7일 영업을 개시했다. 최 회장의 숙원사업이던 '제도권 금융업' 진출에 성공한 것.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부업체들이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는 이 시점에 논란(최 회장과 관련한 편법투자 의혹)이 불거져 다소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는 "러시앤캐시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고 있는 업체"라며 "관리·감독의 눈을 피해 자금을 차입하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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