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하철 요금제' 무료 와이파이 소비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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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하철 요금제' 무료 와이파이 소비자 '뿔났다'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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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고 느리고' 불만 귀 닫고 돈벌이 급급 "수익도 중요하지만…"
▲ 지하철 와이파이 중계기(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지하철 전용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무료 와이파이 품질 개선엔 소극적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느린 속도, 잦은 접속 끊김 등 소비자 불만이 상당한 상태임에도 공익적 차원인 기존 시설 투자에 인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 '끊기고 느리고'…지하철 와이파이 방치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월 9000원을 내면 지하철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 2GB를 매일 제공하는 '지하철 프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를 초과해도 추가 과금 없이 0.4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K텔레콤이 열악한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환경은 개선하지 않고 돈벌기에만 급급하다는 식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와이브로 전국 통신망을 이용해 지하철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경할 수 있는 설비를 지하철 내 설치한 것.

일반적으로 무선 공유기를 통한 와이파이 최대속도는 약 100Mbps지만 와이브로 이용 와이파이는 30Mbps로 3분의 1 수준이다. 접속자가 몰릴 경우 속도는 이보다 떨어지게 된다.

사용자 스마트폰에 와이파이를 연결시켜주는 중계기의 최대 수용 채널은 40개. 출퇴근 시간 등에는 지하철 1량당 최대 200명 가량의 승객이 탑승하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를 0.05~0.09Mbps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최소한의 속도'로 제시하는 0.3Mbps에 훨씬 못 미친다.

SK텔레콤이 기존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로는 정상적인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데도 유료 상품 구성에만 나선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2년부터 지하철 내 와이파이 주파수 2.4GHz와 5GHz 대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서울 '듀얼밴드 브릿지'를 개발해 순차적으로 적용 하고 있다"며 "수용 용량이 4배 이상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속도는 3배 가량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하철 요금제를 통해 좀 더 빠르고 편리한 무선통신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제시한 것"이라며 "물론 다른 대안 없이 (무료 와이파이를) 원천 차단한다면 비난 받아도 할말이 없겠지만 와이파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기존 와이파이 서비스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 올린 다음 더 빠른 속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유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 "최소한의 인터넷 사용은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만 놓고 보면 KT나 SK텔레콤이나 품질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수익 사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KT와 LG유플러스는 (지하철 전용) 유료 요금제를 만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와이파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아직 많은데 공익적 차원에서라도 (SK텔레콤이) 와이파이 망을 증설해 기존 서비스부터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이용구 상임이사는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려는 목적보다 자사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더 크기 때문에 열악한 시설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최소한의 인터넷 사용은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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