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이스트소프트, 해외 보안업체 공세 '안방'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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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이스트소프트, 해외 보안업체 공세 '안방' 내주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1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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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만텍·카스퍼스키랩 등 자본력 앞세워 진출…"전문팀 꾸려 맞춤 대응"
   
▲ 안랩 'V3'(상)와 이스트소프트 '알약'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안랩(대표 권치중),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 등 국내 토종 보안업체들이 시만텍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보안공룡'들의 공세에 애를 먹고 있다. 

대규모 자본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해외 업체들에 비해 기술 경쟁력면에서 사실상 밀리면서 비교열세에 몰리는 양상이다.

◆ 시만텍, 국내 보안관제 시장 출사표

2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안업체 시만텍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시만텍 ATP 보안관제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간 안랩, 인포섹, 이글루시큐리티 등 토종 IT업체가 이끌어오던 시장이다. 세계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시만텍이 새로운 경쟁사로 등장한 것.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은 올해 초 국내 법인 카스퍼스키랩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에 총판사를 두고 영업을 해왔다. 개인 소비자 외에 공공기관과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한 것.

카스퍼스키랩의 연매출은 7000억원에 달하며 세계 100여 국에 진출해있다.

미국 보안업체 래피드7이 올해, 웹센스와 닉선이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국내 보안시장은 토종 보안업체들이 장악해왔다. 특히 기업용 시장은 안랩의 'V3'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알약'과 하우리 '바이로봇'이 1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20 사이버 테러'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보안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내 보안업체에 대한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해외 보안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공산이 커지고 있다는 것. 국내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부족해 기술 경쟁력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토종 보안업체 안랩은 지난해 1334억원, 이스트소프트는 3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만텍의 작년 매출 규모는 약 7조9000억원으로 국내 보안업체들이 속한 전체 시장 규모(약2884억원)의 약 26배다. 연 매출의 약 14%인 9억달러(한화 약 1조원)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만텍 관계자는 "급변하는 한국과 아시아의 보안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시만텍 보안 전문팀을 만들었다"며 "국내 보안 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 "해외 업체들, 단순히 제품 판매 루트로만 국내 시장 본다" 

카스퍼스키랩 관계자는 "다른 해외시장 대비 한국의 보안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라면서도 "'IT 강국' 이미지가 강한 만큼 글로벌 보안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성코드 공격은 한국자체에서 시작되는 것보다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세계에서 데이터를 수집, 기업간거래(B2B)·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시장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보안업체 관계자는 "해외 보안업체들은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하는 하나의 루트로 국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한국 지사는 늘고 있지만 연구소는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큼 고객지원 시스템도 중요하다"며 "(보안관련) 사고가 터졌을 때 국내 보안기업들은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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