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사 '에볼라 공포' 해외여행객 감소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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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사 '에볼라 공포' 해외여행객 감소 '덜덜'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8월 20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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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홍콩서도 감염의심 환자 발생…"소비자들 전염병 등에 민감 반응"
   
▲ 지난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여행객의 체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대한·아시아나항공, 하나·모두투어 등 항공·여행업계가 전염병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에 매출액이 떨어질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진원지인 아프리카 여행객 수는 많지 않지만 미국 등 곳곳에서 감염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자체를 기피하는 데 대한 우려다. 정부의 국내여행 권장 기조로 가뜩이나 해외여행객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 에볼라 환자 1323명 발생, 여행관련 업계 비상

19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 해외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에볼라는 급성 열성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감염될 경우 구토·설사·발진·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다 장기에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 치사율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 회의를 통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 통계에 의하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1323명의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고 729명이 사망했다.

미국, 홍콩 등에서도 감염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국내에서 환자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지만 이미 보균자가 입국했다는 등의 괴담이 트위터등 각종 SNS를 통해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진원지인 아프리카 지역과 감염 의심자가 있는 미국, 홍콩에 자원봉사 파견과 여행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행 관련 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셈이다.

하나투어의 지난 6월 해외여행수요는 14만5000여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줄었다. 모두투어도 같은기간 6만8900여명으로 전년비 7.6% 감소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달 해외 관광객도 8만2100여명으로 전년비 3.5% 감소했다.

◆ "전염병 등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해외 패키지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각각 6%, 5% 줄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프리카 지역 여행상품은 전체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며 "매출이 서서히 회복해 가는 과정에 있고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객 감소는 세월호 참사, 정부의 내수 활성화 기조에 따른 국내 여행객 증가가 원인이 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로 여행하는 관광객은 매년 100여명 가까이 되는 소수인데다 아직 성수기가 남아 있어서 (해외관광객 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은 전세계 사고나 전염병 등 다양한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라며 "지난 2003년 사스 발생 때처럼 대규모 취소 사태와 같은 악재는 없지만 아프리카 노선 공항에 정보를 예의 주시하면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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