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주가와 실적 따로…시총 1달새 17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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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주가와 실적 따로…시총 1달새 17조 증가
  • 김일권 기자 ilkw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31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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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일권 기자]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 11곳 중 8개사는 올해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룹 전반으로 확산된 실적 부진이 삼성그룹주의 주가 발목을 붙잡지는 못했다.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 주가가 올라 한 달 새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17조원이나 불어났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는 모두 13개사였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 16곳 중에 일부 금융 계열사(삼성증권·생명·화재)를 제외한 모든 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실적 발표 이전에 전망치를 내놔, 시장 기대치와 실제 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상장사는 모두 11곳이다.

이들 11개 상장사 중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낸 곳은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카드 등 3곳에 그쳤다. 나머지 8곳은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시장 기대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가장 큰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7억3700만원으로, 시장 기대치(233억9000만원)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기도 2분기에 50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약 212억원에 그쳤다.

매 분기 실적 발표의 '첫 단추'격인 삼성전자부터 7조2000억원이라는 실망스러운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8조원대 초반까지 눈높이를 낮춘 시장의 기대를 다시 한번 저버렸다.

그밖에 삼성테크윈(실제 영업이익 228억원·시장 기대치 388억원), 호텔신라(329억원·383억원), 에스원(404억원·447억원) 등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내놨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곳의 시가총액 합산(보통주 기준)은 지난달 말 282조1330억원에서 전날 298조7930억원으로 16조6600억원 불어났다.

이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상장 계열사는 호텔신라(17.6%), 삼성카드(10.4%), 삼성증권(8,8%), 크레듀(8.3%), 삼성화재•삼성전기(6.4%), 삼성전자(5.5%) 등이다.

삼성카드처럼 일부는 양호한 실적이 뒤받쳐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호텔신라,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의 주가 강세 원인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을 꼽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삼성전자가 중간 배당금 규모를 발표하는데, 최근 정부의 배당 촉진 압박도 있어 시장은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은 모두 금융회사"라면서 "전통적으로 금융회사는 다른 업종보다 배당성향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가 코스피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려 배당수익률이 2%대 중반만 되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고, 삼성전자의 시총 증가분만으로 코스피는 2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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