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바트 "이케아 따위…" 매출·주가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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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리바트 "이케아 따위…" 매출·주가 '탄탄대로'
  • 유현석 한행우 기자 rhs0102@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9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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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브랜드인지도 '튼튼'…"소비타깃 달라 괜찮아" 일각선 불안감도
   
 

[컨슈머타임스 유현석 한행우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가구업체들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브랜드인지도를 갖춘 만큼 '외풍' 영향이 없을 것이란 '낙관론'이 '비관론'을 뚫고 투자자들 사이에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 가구업계 상위 3사 나란히 매출∙주가 '↑'

28일 가구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가구업계 상위 3사가 최근 매출∙주가 모두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예상과는 달리 여유로운 모습이다.

지난해 한샘은 매출 1조6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30%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794억원으로 68.1%나 뛰었다. 불황으로 내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고무적이다.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6%, 25.1% 뛰었다. 소비자거래부문(B2C)인 '인테리어∙부엌유통'부문과 기업간거래(B2B)인 '기타'부문이 나란히 선전했다.

여기 힘입어 지난 25일 주가는 9만52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22일 3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현대리바트는 또 1분기 깜짝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9억원과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3.2%, 772.7%나 급증한 것.

에넥스도 조용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8%, 90.8% 증가한 682억원과 21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대형직매장, 홈쇼핑, 온라인매장 등으로 유통망을 다각화하는 한편 인테리어 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 기업간거래 강화에도 힘써왔다.

특히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콘셉트를 구현한 대형 '플래그숍' 출점을 단행해왔다. 올 초에는 서울 목동에 6번째이자 최대 규모의 플래그숍을 열고 유럽 명품 가구는 물론 30여 종의 유명 주방∙생활용품까지 한 자리에 모았다.

가구는 물론 생활용품∙인테리어소품 사업 비중이 큰 이케아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위치상으로도 이케아의 첫 매장이 될 광명점과 불과 13km 떨어져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강서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인수 이후 경영진 교체는 물론 올 초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변경, 전열을 가다듬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 강화와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면서 소비자와의 친밀도를 강화하고 있다.

이케아 상륙이 상위업체들에게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가구 대기업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케아의 공습을 대비, 준비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소비 타깃 완전히 달라 vs 소비자 심리에 달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게 비브랜드 영세업체들"이라면서 "가구산업의 가격, 품질, 사후서비스 등에 대한 시장 인프라나 소비자 인식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케아의 진출로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우리의 주 소비자 타깃은 30~40대의 중산층으로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이라며 "1인가구가 선호하는 이케아의 고객층과는 그 대상이 확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가는 불안하게 내다보고 있다.

SK증권 김기영 연구원은 "한샘의 경우 온라인 채널이나 대형매장 개장 등으로 준비를 잘 한 편"이라면서도 "이케아가 시장에 들어오면 영향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 역시 "이케아가 들어오고 난 후 소비자 심리를 확인해야 된다"며 "브랜드 매력도 변화에 따라 (이케아든 국내업체든) 어느 한쪽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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