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효자' 말리부 시동꺼짐 '불효자'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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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효자' 말리부 시동꺼짐 '불효자' 전락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5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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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3달만 2000대 판매 돌풍 무색…"소비자 신뢰 잃지 않을 것"
   
▲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의 '매출효자'로 통하던 말리부 디젤이 시동꺼짐 결함을 잇따라 일으키며 '불효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는 게 뼈아프다. 게다가 '그랜저 디젤', 'SM5 D'와 같은 경쟁 모델이 등장하면서 출시 직후 3개월 여간 이어온 '신차효과'도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 신속히 무상 수리 계획 밝혀

24일 완성차 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최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말리부 디젤 시동 꺼짐 관련 신고는 30여건에 달한다.

주행 중 계기판에 '엔진과열 정차요망'이라는 메시지가 뜬 뒤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속도가 갑작스레 떨어진다는 불만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차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주행 중 갑자기 차가 서는 바람에 아찔한 경험을 한 적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소비자는 차가 멈춘 뒤 다시 시동을 켰더니 차가 부서질 듯한 소음이 발생해 적잖이 당황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측은 소프트웨어 오류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그램이 제대로 구동되지 못해 안전모드가 민감하게 작동했다는 것. 무상수리를 포함한 구체적인 소비자 보상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모습을 드러낸 말리부 디젤은 완성차 업계 최초의 중형 디젤 모델이다. 출시 3달여 만에 2000대 이상 팔리며 돌풍을 이어왔다. 주문이 밀려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을 정도다.

현대차, 르노삼성 등 경쟁 업체들에 앞서 시장을 선점했다는 얘기나 이번 논란으로 이 같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 "디젤 모델 전체 신뢰도 타격 갈 수도"

그랜저 디젤과 SM5 D는 각각 출시 1달여 만에 3500여대, 2500여대의 계약을 이끌어내며 말리부 디젤로 향했던 소비자들의 시선을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원인을 파악했으며 기타 부품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무상 수리를 진행해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이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워온 만큼 시동 꺼짐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클 것"이라며 "국토부 조사에서 리콜 명령이 내려질 경우 한국지엠의 디젤 모델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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