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ES300h, 정숙성·연비 내세워 디젤차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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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ES300h, 정숙성·연비 내세워 디젤차 '정조준'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4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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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정숙성 극대화 실용성도 챙겨… 고속 주행 시 핸들 헐거워 '아쉽'
   
▲ 렉서스 ES300h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렉서스 ES300h. 수입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간판 주자로 통한다. 디젤차 열풍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항마'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에만 2000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TOP 10에 디젤이 아닌 차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 하이브리드 세단 정숙성 단연 돋보여

기자는 최근 뉴 제너레이션 ES300h 모델을 도로에 올렸다. ES 시리즈 6세대에 해당한다.

우선 세련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면부 스핀드 그릴이 더 커지고 헤드램프가 화살촉 모양으로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측면에서 보면 스포티한 느낌도 물씬 풍긴다.

전장 4900mm, 전폭 1820mm, 전고 1450mm, 축거 2820mm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기아차 K7 하이브리드보다 약간 작은 정도다.

내부는 깔끔하게 구성돼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특히 뒷좌석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다. 시트의 등받이 두께를 줄여 뒷좌석 무릎 공간을 71mm, 발 공간을 104mm 더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내장재가 고급스럽고 마감 처리가 깔끔해 프리미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시트를 비롯한 전반적인 인테리어에 베이지색을 적용, 안락함을 더해줬다. 다만 시트에 묻은 얼룩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단점도 있었다. 내부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할 듯 하다.

2.5L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 최고출력 203마력과 최대토크 21.6kg·m의 힘을 발휘한다.

페달을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하이브리드 세단의 정숙성이 단연 돋보인다. 저속으로 주행하고 있음에도 시동이 켜졌는지 의심될 정도다.

속도를 높여 달려봐도 풍절음 등 차체로 유입되는 소음이 크지 않았다. 3중 방음유리 등을 적용하며 소음 최소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로 보인다. 정숙하다.

다만 브레이크 응답성이 약간 느리다는 점은 아쉬웠다.

힘도 부족하지 않다. 디젤차와 같은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지만, 조용히 치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경사가 심한 언덕도 거뜬히 넘어선다.

핸들이 굉장히 부드럽게 돌아가 정교함을 더해줬다. 다만 고속 주행을 할 때는 이 점 때문에 다소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 확인된 연비 평균 14.8km/L… 합격점

주행 중 연비를 측정해봤다. 정속 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를 약 160km, 길이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한 서울 도심을 약 30km 달렸다. 무더운 여름날이라 에어컨을 20도로 틀었다. 주행 모드는 도심 구간에서 '에코'를,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와 '노멀'을 번갈아 사용했다.

확인된 연비는 평균 14.8km/L 정도. 공인 연비 16.4km/L에는 못 미쳤지만, 성능 테스트를 위해 급가속 등을 계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격점이라 할 만 하다.

한국형 내비게이션도 사용이 편리했다. 마우스 방식으로 메뉴를 조작할 수 있다.

세단의 정숙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실용성을 한껏 챙긴 차다. 과거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렉서스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격은 4990만~62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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