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정수기' 잘못 마시면 건강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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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정수기' 잘못 마시면 건강 망친다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1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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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 촉진' '체중감량 효과' 근거 태부족…"세포독성 있다는 학설 있어"
   
▲ 코웨이 스파클링 정수기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코웨이(대표 김동현), 위닉스(대표 윤희종) 등 정수기 업체들 사이에서 불기 시작한 '탄산수 열풍'이 자칫 소비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화기능 촉진', '체중감량 효과'와 같은 입소문과 달리 위산발생이나 음식물 역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 코웨이, 스파클링 정수기 출시

20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탄산수 정수기 '코웨이 스파클링 정수기'를 출시했다. 탄산 분사 횟수 조절을 통해 탄산 농도 조절이 가능한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위닉스도 지난달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프레스'를 내놨다. 정수기능과 탄산수 제조기능이 하나로 구성된 일체형 제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탄산수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탄산수를 마시면 많은 양의 공기가 위로 들어가 소화가 촉진된다는 주장도 있다.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10년 75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5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230억~25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탄산수 효능을 놓고 의료계에서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7월 현재 관련 논문이나 연구결과가 미흡한 만큼 공신되지 않은 낭설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위장기능이 약한 소비자의 경우 탄산수가 위산발생, 음식물 역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위장질환 환자가 탄산수를 마시면 위 내부 식도괄약근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 

영유아에게는 탄산수 기포만으로도 큰 자극이 될 수 있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진리 교수는 "탄산수는 일반적인 물과 달리 가스를 함유하고 있어 소화기능에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단순히 트림을 유발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위닉스 소다스프레스

◆ "위식도역류질환·복부 불편감 가중"

이어 "가스 때문에 포만감을 빠르게 느낄 수 있지만 몸매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피부 미용에 대한 효과도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는 "탄산수를 300밀리리터(㎖) 이상 마시면 위식도역류질환과 복부 불편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동물실험을 기반한 (탄산수에) 세포독성이 있다는 학설도 있다"고 강조했다.

각 정수기 업체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탄산수 정수기가) 의료기기가 아닌 만큼 어떤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신제품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소다스프레스는) 최근 니즈가 급증하고 있는 탄산수를 편리하게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라며 "탄산수 자체 효능에는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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