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ㆍ크라이슬러 제휴 초반부터 '덜컹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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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ㆍ크라이슬러 제휴 초반부터 '덜컹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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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21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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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와 이탈리아 자동차 대표 기업인 피아트가 양사간 제휴 협상 내용을 놓고 시각차를 드러내며 초기부터 마찰을 빚을 조짐이다.

20일 AP통신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피아트는 이날 소형차 기술 이전 등 대가로 크라이슬러 주식 지분 35%를 얻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사간 제휴 협상과 관련, 크라이슬러의 채무 35%를 떠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는 이날 "양사간 명시된 제휴 협상 내용을 좀 더 분명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는데 크라이슬러 지분 35%를 받는다는 게 지금이나 나중에라도 크라이슬러의 부채를 떠안는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피아트의 이같은 공식 입장은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나델리가 하루 전날 크라이슬러의 부채 중 35%를 피아트가 책임질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론으로 나온 것이다.

나델리는 지난 19일 크라이슬러 웹사이트 비디오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크라이슬러가 미국 정부에 진 부채의 35%를 피아트가 떠안게 된다"며 "크라이슬러가 충분히 자생력을 갖추고 있고 피아트와의 제휴가 자생력을 더욱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부채 문제에 대한 상반된 입장은 서로간에 현금 거래 없이 소형차 기술 이전과 크라이슬러의 35% 지분의 맞교환 협상 과정에서 생긴 혼란 또는 잘못된 소통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말까지 미국 정부의 지원 자금 50억 달러를 받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고 스스로 회생할 수 있다는 걸 미국 정부에 증명해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크라이슬러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피아트와의 제휴 협상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부채 문제를 둘러싼 구체적인 제휴 내용이 공개되지 못한 가운데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간의 이견차가 조기에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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