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포스트 이건희'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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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포스트 이건희' 경영능력 시험대
  • 김재훈 한행우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21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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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장기 공백-스마트폰 사업 둔화 새 먹거리 절실…"위기이자 기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한행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력이었던 스마트폰 사업도 시들해지고 있는 상태.차세대 먹거리 발굴의 '총대'를 멘 이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 지고 있는 이유다.   

연이은 '어닝쇼크' 탈출도 시급한 과제다. 

◆ 삼성전자 '어닝쇼크' 새 먹거리 발굴 절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예고된 '어닝쇼크'를 재확인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잠정 실적치 4조1000억원 보다 더 적은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47조4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줄었다

2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 7조2000억원으로 1분기(8조4900억원)보다 15%, 작년 동기(9조5300억원) 보다는 24%씩 각각 감소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얘기다.

IT모바일(IM)부문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평균판매단가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는 것. 소비자가전(CE)사업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줄었다.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기와 함께 삼성전자가 저성장 기조에 돌입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전망도 어둡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휴대전화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는데 모델이 오래됐다기보다 고가 스마트폰은 거의 대부분 수요가 끝나서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금의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1단계 이익이 다운그레이드 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B투자증권 변한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꾸준히 이어온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잘 해왔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 실적이 부진 하다면 삼성전자의 성장세 자체가 주춤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9만 명의 식구들을 건사하기 위한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하단 얘기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차기 총수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이 부회장은 헬스케어 사업을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전세계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만큼 연구개발(R&D)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관련해 지난 7월 심박센서를 활용해 심박 정보를 확인·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기어라이브'를 출시했다. 4분기에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미' 개발자 대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차세대 IT 시장을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평가 받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조화도 관건이다. 이 부문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현재 스마트워치다. 

이 부회장이 '시계의 메카' 스위스로 최근 출국한 것도 이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경영 리더십 검증…위기이자 기회"

업계는 이 부회장이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태그호이어를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 루이비통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자업체' 이미지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 부회장의 행보 하나하나에 재계의 눈이 쏠린 상황.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향후 (삼성)그룹을 책임질 이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에 대한 재계 안팎의 평가는 여전히 물음표"라며 "싸게 사들인 주식을 종자돈으로 그룹을 세습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 부회장에게 올해 하반기는 기회이자 위기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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