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르노삼성 수입 디젤車 공세 버티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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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르노삼성 수입 디젤車 공세 버티기 '안간힘'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2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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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SM5 등 앞세워 방어…"시장선점 위해 공격적 가격 책정"
   
▲ 현대차 그랜저 디젤(위)과 르노삼성 SM5 D(아래)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BMW 520d로 대표되는 수입 디젤차량들의 공세에 애를 먹고 있다.

그랜저·SM5 등 디젤 모델을 선보이며 정숙성·연비 같은 특화된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차종 세분화에 실패, 비교열세로 몰린 실정이다.

◆ 수입차 디젤 열풍 선도

21일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작년 디젤 승용차의 판매량은 45만948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1% 상승했다.

지난 1분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판매 점유율도 47.3%를 차지, 가솔린모델(41.2%)을 앞서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뛰어난 경제성과 주행성능을 앞세운 수입 디젤차들이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작년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디젤 판매량만 떼어놓고 보면 수입차의 비중이 21.2%에 이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년 대비 45.8% 많이 팔리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국내 업체들은 내수 시장 방어를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진 것.

현대차는 지난달 말 그랜저 디젤을 출시했다. 출시 1달여 만에 약 3500대의 계약 건수를 이끌어 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2L R엔진을 개선한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힘을 낸다. 복합 연비는 14.0km/L.

준대형 세단답게 '정숙성'에 무게를 두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흡차음 성능을 개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해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지난 3월 출시한 말리부 디젤도 출시 3개월여 만에 2000대 이상 팔리며 조기에 연식 변경 모델을 도입할 만큼 상승세가 거세다.

강력한 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대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의 성능을 지녀 동급의 폭스바겐 파사트(140마력, 32.6㎏·m)보다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 "내수 점유율 확보 위해 놓쳐서는 안될 시장"

르노삼성도 지난 3일 SM5 디젤을 선보였다. 1달여 만에 2500대의 계약을 이끌어내며 이목을 끌고 있다.

'연비'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분주하다. 도심 15.1km/L, 고속도로 18.7km/L로 복합연비 16.5km/L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580만~2695만원에 책정됐다. 시장 선점을 위해 비교적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디젤 세단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말리부 디젤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며 "(말리부 디젤의)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일 것" 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를 중심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젤 모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젤 세단 시장이) 향후 내수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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