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휘청' 정용진 '당당' 롯데-신세계 '명운' 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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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휘청' 정용진 '당당' 롯데-신세계 '명운' 갈리나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14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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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 납품비리-제2롯데월드 '골치'…鄭 신사업 원활-적극소통 대조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유통앙숙'으로 평가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명운이 갈리는 것일까.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이 채 가시기도 전 잠실 제2롯데월드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동빈 회장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직접 추진중인 신성장 동력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데다 대외 소통에도 적극 나서는 등 신동빈 회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신동빈, 납품비리-안전사고 등 악재 줄줄이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계열사 비리의혹을 비롯한 잇따른 대내·외 악재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의 횡포'를 부려온 롯데홈쇼핑 전∙현직 직원 수십명이 기소됐다. 리베이트를 챙기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등은 구속기소됐다.

아들이나 아버지, 전처까지 동원된 조직적 먹이사슬이 드러나면서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롯데 유통 부문이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 찍힐 위기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여동생은 롯데마트 납품을 빌미로 중소기업체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피소됐다. 롯데마트 고위 임원을 통해 협력업체 등록을 시켜주겠다며 '차량지원'을 요구했다는 것.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롯데그룹은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국내 후보로는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순위협상 대상자에도 선정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롯데손해보험과의 시너지 효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렸던 계획이 어그러진 순간이다.

신동빈 회장의 한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룹 숙원 사업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도 '골칫거리'다. 구조물 붕괴, 화재 등 크고 작은 사망사고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에 시달려왔다. 인접한 석촌호수 저수량이 감소하고 도로가 꺼지는 '싱크홀' 현상이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난의 연속인 신동빈 회장과는 달리 최근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행보는 비교적 순조롭다는 분석이다.

◆ 정용진, 신성장 동력 라이프스타일 사업 본격 추진

정 부회장이 국내 론칭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롯데 엔제리너스를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본격화했다. 지난달 자체 브랜드인 '자주'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약 560㎡ 규모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출점했다. 가구와 주방용품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이 전시•판매된다. 올 연말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구 공룡' 이케아와 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IT 기기를 소개하거나 일상을 공개해온 정 부회장은 대학생들과의 소통에도 직접 나섰다. '인문학'을 주제로 직접 원고를 쓰고 무대에 올라 '소통하는 CEO'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 직원 불법 사찰, 공무원 접대 등 부정적 이슈를 털어버리듯 사업계획을 차분히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 같다"며 "반면 신동빈 회장은 줄줄이 터진 각종 사건 사고들로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아 안쓰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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