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중고차 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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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중고차 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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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성능점검기록부- 보험사고 조회 확인않으면 십중팔구 당해

"고장이나 사고 전력이 있던 차량인데 감쪽같이 속아 구입했지 뭐예요"

중고차를 직접 믿고 구매했다가 나중에 대형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중고차 관련 소비자피해가 늘고 있다.

국내 중고차시장규모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 연간 거래량 180만대, 거래대금 13조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믿고 매매했다가 뒤늦게 '당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는 부품결함이나 매매상의 사기판매 등 중고차와 관련한 피해 제보가 매월 수 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자동차10년타기 운동본부'의 임기상 대표는 "자동차는 제2의 재산이고 안전과 직결되는데 액면 그대로 믿고 사는 것이 문제"라며 "최소한 성능점검기록부를 여러 곳에서 떼어 확인 한 뒤 구입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운전도 해 보고 단골정비업소에서 감정도 받아 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5000원만 들이면 보험사고 기록조회를 7회까지 확인 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이 잘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례1=소비자 최 모 씨는 지난해 2월 서울오토갤러리(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SK엔카 매장에서 2005년산 뉴SM5를 구입했다.

최 씨는 처음 사고기록을 조회해 보려고 했지만 워낙 신뢰성이 있는 매장으로 알려져 있어 믿었다가 1년이 지난 뒤에 자기 '발등'을 찍힌 꼴이 되었다.

 


구입 당시 무사고차량에 성능기록부에 조차 무사고로 체크되어 있어 너무 '깨끗'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중고차 사기의 심각성을 방영하길래 사고이력을 조회해보고 깜짝 놀랐다. 2006년과 2007년 2회에 걸친 '사고전력'에 300만원 정도의 수리비가 들어간 차량이었다.


이에 대해 판매업체인 엔카 직원은 "단순 사고를 보험사에서 과다청구 한 것 같고 이런 경우엔 무사고로 봐도 무방하다"며 사과는커녕 발뺌하기에 급급했다.

 


최 씨는 "이 정도면 굉장히 큰 사고였는데 자차 피해금액 기록이 없었던 것은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며 한국소비자원에 뒤늦게 대책을 호소했다.

 


#사례2= 또 다른 소비자 양 모씨는 10년 이상 친분이 있는 분의 소개로 지난 2월 뉴 SM5를 구입했다가 700만원~800만원 정도 수리비가 든 차량임을 알고 울분을 토로했다.

 


구입 당시 앞 범퍼 등 용접한 흔적이 있어 의심했지만 단순 사고이고 부품도 소모품이여서 상관없다고 말해 안심했다.

 


그런데 어느 날 최고 150Km로 주행 중 핸들이 심하게 뜰림 현상이 발행, 120Km까지 감속해보니 차량이 한 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양 씨는 곧바로 중고차 성능점검표와 정비기록부를 샅샅이 뒤졌더니 과거 대형사고 전력과 함께 엔진, 미션 등을 수리한 차량으로 판명됐다.

 


이에 대해 판매업소측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 왜 이러느냐"며 되레 윽박질러 양 씨는 소비자보호센터 등에 고발하며 보상을 문의했다. 


#사례3=지난해 5월 강서매매단지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박 모 씨도 뒤늦게 사고차량임이 밝혀져 분통을 터트렸다.

 


처음 구입당시 무사고 차량으로 조수석 문에 흠집이 많아 교환했다고 했지만, 보험조회 결과 3번의 사고가 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중고상 판매자는 "용접이나 차체 쪽에 손을 대지 않으면 무사고이 괜찮다"라며 엉뚱한 변명으로 일관해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요청했다.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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