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에어부산, 해외 경쟁사 '저질 서비스' 반사이익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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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어부산, 해외 경쟁사 '저질 서비스' 반사이익 '미소'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7월 25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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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노선 변경·환불 불이행, 소비자 불신 ↑…"국내 항공사 이용 확대"
   
▲ 자료사진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필리핀 '에어아시아제스트' 등 해외 경쟁사의 '저질 서비스' 논란에 미소를 짓고 있다.

일방적인 운항 취소와 일정 변경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불신이 빠르게 심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국토부 협의 없이 무단 운항 변경…피해자 3만여명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제스트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협의 없이 인천∼필리핀 칼리보 노선의 운항 횟수를 무단 변경했다. 에어아시아제스트는 하루 2차례 운항하던 노선을 1차례로 줄이고 운항 시간도 조정했다. 

앞서 에어아시아제스트는 이달부터 9월까지 칼리보·세부·마닐라 노선에 대해서도 소비자에게 통보 없이 감편과 일정 변경을 단행, 빈축을 샀다. 이번 노선 일정 변경으로 피해를 본 예약자들은 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에는 에티오피아 항공사 여객기가 황사로 인해 목적지인 인천국제공항에 가지 못하고 김해국제공항에 불시착했다. 기상 여건에 따른 조치임을 감안하더라도 후속 대응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탑승객들은 사실상 기내에 방치, 4시간을 대기한 뒤에야 서울로 이동했다.

일본계인 피치항공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환불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 웹사이트에서 티켓을 구입한 경우 환불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 한 경우는 불가능하다. 또 한국 출발편은 환불이 가능한 반면 도착편은 환불 대상에서 제외된다.

피치항공은 국내에 법인을 세우지 않고 판매업무를 수행하는 총판대리점(GSA)만 두고 있어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저가항공사들은 국내 항공사들과 달리 예약수수료를 별도로 청구한다. 카드 결제시 4000~9000원, 콜센터나 카운터 예약시 2만~4만원의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된다. 수하물의 경우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15~20kg까지는 무료로 위탁해주지만 해외 저가항공사는 별도이 금액을 청구한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 저가항공사 관련 소비자 피해는 지난해에만 209건이 접수돼 2012년(33건) 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운송불이행, 지연'이 132건(63.2%)으로 가장 많았고 '항공권 구입 취소시 위약금 과다 및 환급 거절'이 62건(29.7%)이 뒤를 이었다.

◆ "해외 저가항공사 저질 서비스 경험하고 등 돌리는 추세"

해외 저가항공사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면서 제주항공, 에어부산을 비롯한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서비스정책과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해외 저가항공사 이용객을 끌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에어아시아제스트 사태로 인해 비슷한 노선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내 저가항공사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단순히 싼 가격만을 원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국내 저가항공사가) 장기적으로 보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해외 저가항공사들의 싼 가격에 현혹된 소비자들이 저질 서비스를 경험하고 등을 돌리는 추세"라며 "가격 면에서도 추가 수수료, 수하물 운임 등을 포함하면 국내 저가항공사와 차이도 거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국내 저가항공사 이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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