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화재, 금융계열사 서비스 장애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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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화재, 금융계열사 서비스 장애 지속
  • 이지연 기자 j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2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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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지연 기자] 삼성SDS의 과천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서비스 불통'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고객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카드 등 중요 서비스 장애가 길어지면서 데이터센터의 관리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ICT 과천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21일 오전 10시 현재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서비스에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는 인터넷망을 이용한 결제와 홈페이지 서비스가 이용이 안된다.

또 새마을금고, 국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의 제휴 체크 카드 이용도 안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PC 홈페이지와 모바일 창구에서의 서비스 이용이 대부분 불가능한 상황이다.

화재가 발생한 ICT 과천센터는 주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데이터를 보관·관리하는 곳.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삼성SDS는 데이터 유실 등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삼성카드 서버 등을 차단하고 보관된 데이터를 수원센터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는 금융 서비스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이른바 백업 시스템이 곧바로 작동하지 않는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 관련 서버는 대개 메인 센터 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백업 센터를 별도로 두고 메인 센터에서 사고 발생 시 백업센터를 통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다.

이런 백업 센터는 평소 메인 센터 점검 시에도 가동돼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는 데이터센터와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맺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며 "돈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서비스 연속성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카드와 삼성생명도 서비스별로 과천센터와 수원센터를 엇갈리게 메인센터와 백업센터로 구축해 한쪽에서 문제가 생겨도 다른 쪽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재의 장애는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것 아니냐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삼성SDS는 이에 대해 "백업망이 있지만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백업되는 것은 아니다"며 "카드 결제 등 정보가 소실돼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서버를 임시 차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장시간 장애가 발생한 배경에 삼성SDS가 설명한 데이터 이전 외에 다른 요인이 있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나서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수는 있지만 금융사 같은 경우 이렇게 하루 종일 서비스가 중단되면 손실이 크다"며 "바로 정상화가 안되는 것은 데이터 이전 외의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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