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쇼핑 대표, 회삿돈 횡령 단계부터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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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헌 롯데쇼핑 대표, 회삿돈 횡령 단계부터 공모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18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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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신헌 롯데쇼핑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재직 당시 임직원들이 회삿돈을 횡령하는 단계부터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이모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이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아 횡령하는 과정에서 신 대표와 공모한 단서를 잡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빼돌린 자금을 상납 받은 수준을 넘어 임원과 비자금 조성을 함께 계획했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그동안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횡령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해왔다.

검찰은 두 사람이 비자금을 만들기로 서로 짜고 김모 고객지원부문장에게 실행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빼돌린 회삿돈 6억5100여만원을 나눠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 본부장과 김 부문장을 각각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고 공사대금 명목의 돈을 되돌려준 인테리어 업자 허모씨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본부장 등은 2008년 5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롯데홈쇼핑 본사 이전 과정에서 하지도 않은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고 꾸미거나 공사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은 수법으로 66차례에 걸쳐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영지원부문 총무팀장으로 일하던 김 부문장은 허씨를 통해 빼돌린 회삿돈 가운데 1억5900여만원을 자신의 채무변제 등에 쓰고 나머지를 이 본부장에게 전달했다. 이 본부장은 2억6500여만원을 챙기고 2억2500여만원은 신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홈쇼핑 스튜디오 청소나 에어컨 긴급 보수, 전력설비 공사, 카펫 보수 등의 명목으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대금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5∼7월에는 과거 목동 사무실을 원상복구하는 공사를 하면서 허씨에게 지급한 공사대금 20억3000만원 가운데 3억7000만원을 리베이트로 미리 약정받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방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납품업체들이 이모 전 생활부문장 등에게 건넨 뒷돈 가운데 수천만원이 신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한 신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빼돌린 돈의 구체적 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납품업체들로부터 직접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살펴볼 예정이다.

신 대표의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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