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스마트폰 탈 안드로이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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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스마트폰 탈 안드로이드 '고심'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23일 0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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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OS 개발, 제3소프트웨어 난항…"타이젠폰 완성도 높이고 있어"
   
▲ 자료사진 (사진=타이젠 브랜드 가이드라인)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구본준)가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행사해 가격을 올리거나 서비스를 제한할 경우 당장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 구글이 스마트폰 사업에까지 직접 뛰어들면서 자체 OS를 개발하거나 제3의 소프트웨어를 물색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음이 다급해질 수 밖에 없다.

◆ 삼성전자 자체 OS '타이젠폰' 공개 지연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체 OS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폰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 인텔, SK텔레콤, KT, 프랑스 오렌지텔레콤, 일본 NTT도코모, 중국 화웨이 등 30여개 국내외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해온 차세대 OS다.

타이젠폰의 공개시기는 계속 미뤄져 왔다. 프랑스 오렌지와 일본 NTT도코모는 지난해 타이젠폰 출시를 계획했지만 무산됐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최초로 타이젠폰을 공개할 것이란 업계예상도 결국 빗나갔다.

타이젠은 최근 출시된 착용형(웨어러블) 스마트기기 '기어2'에 유일하게 적용됐다.

LG전자의 안드로이드 의존도 줄이기 작업도 상황은 마찬가지.

LG전자는 독자 OS 개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위한 자체 운영체제 개발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올해 7월 출시를 앞둔 스마트 손목시계 'G워치'에도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OS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특정 OS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남미시장에 출시된 파이어폭스 OS 탑재 스마트폰 '파이어웹'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 LG전자 '파이어웹'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들이 구글 종속을 피하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구글은 지난 2011년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본격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향후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자사 스마트폰에 우선 공급할 개연성이 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의 스마트폰 적용은 작년부터 논의돼 왔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존 OS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

탈 안드로이드를 위한 내부정책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준의 결과물을 얻지 못한 까닭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제조 기술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원 김형중 교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구글에 얽매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제조기술을 개발할 때도 안드로이드의 호환성이나 특징을 염두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OS를 출시하면 이런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도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 같은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뛰어넘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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