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코웨이 '100억 소송'…"밀리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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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코웨이 '100억 소송'…"밀리면 끝장"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17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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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냉온정수시스템 특허 침해" vs 코 "기술 달라" 신경전 '팽팽'
   
▲ 코웨이 '스스로 살균 정수기'와 청호나이스 '이과수 얼음 정수기'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청호나이스가 경쟁사인 코웨이를 상대로 100억원대 특허소송을 제기해 정수기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자사 얼음정수기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내걸었으나 얼음정수기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후발업체에 대한 견제의도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2000억원대 얼음정수기 시장 '새로운 먹거리'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최근 코웨이가 자사의 얼음정수기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00억원 상당의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청호나이스는 코웨이가 지난 2012년 얼음정수기 '스스로 살균'을 출시하면서 청호나이스가 보유한 '냉온정수시스템'의 특허기술을 침해했다고 설명했다.

이 특허기술은 냉수탱크로 유입된 물을 순환펌프에 의해 물받이로 보낸 뒤 냉수를 제빙 수단인 증발기로 냉각시켜 냉수탱크로 저장함과 동시에 얼음탱크를 통해 제빙하는 구조다.

청호나이스는 이 특허가 지난 2006년 출시된 '이과수 700' 얼음정수기에 세계최초로 적용됐으며 지난 2007년 6월 국내 등록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코웨이는 청호나이스가 주장하는 특허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설계 당시부터 다른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웨이의 얼음 정수기 시스템은 청호나이스의 주장과 달리 얼음과 냉수 생성이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청호나이스의 소송이 후발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전체 정수기 시장점유율 15% 달성을 위해 얼음정수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500여명인 방문판매 인력을 연말까지 4000명으로 늘린다는 방침도 세웠다.

전체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15% 수준인 2000억원대 규모다. 특히 얼음정수기는 손쉽게 얼음을 얻을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삼성전자, LG전자는 얼음정수기를 장착한 일체형 냉장고를 출시할 정도로 얼음정수기 시장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 시장에서는 청호나이스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최근 코웨이가 얼음정수기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청호나이스가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특히 곧 있으면 여름이 찾아오는 등 정수기업계의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방어전략을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옳고 그름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

청호나이스는 자신의 권리를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18개월동안 변리사, 변호사들과 함께 기술적, 법적 자문을 구하는 등 오랜 시간 준비해 왔다"면서 "충분히 특허침해가 맞다는 판단에 소송을 제기하게 됐으며 옳고 그름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코웨이의 얼음정수기는 물의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증발했다가 정수탱크를 한번 더 거쳐 얼음이 된다"며 "청호나이스와는 확실히 다른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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