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린나이, 가스레인지 폐암·치매 논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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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린나이, 가스레인지 폐암·치매 논란 '울상'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4월 25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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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레인지 업체 악의적 '루머' 확산…"노이즈 마케팅, 강경대응 어려워"
   
▲ 동양매직 '안심 센서 레인지'(상)와 린나이코리아 '스마트 플러스 센서 레인지'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동양매직(대표 김영훈),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 등 가스레인지업계가 '연소가스 인체 유해성' 루머 확산에 울상을 짓고 있다.

중소 전기레인지 업체들이 폐암이나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식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가스레인지 연소가소 유해성 논란 확산

24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스레인지 사용 시 건강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루머가 소비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틸만코리아, 빛담 같은 중소 전기레인지 판매업체들이 경쟁 관계에 있는 가스레인지를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방에서 가스레인지 사용 시 여성폐암과 치매를 유발하고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저해한다',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가정용 가스레인지 사용을 법으로 규제, 금지하고 있다'는 문구가 전기레인지 홍보 전단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정보로 가스레인지 사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 전기레인지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스레인지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출 하락은 물론 기업 이미지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

이미 수년 전부터 친환경 기술을 개발, 유해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동양매직은 작년부터 탄소 배출량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줄인 에코버너를 제품에 탑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낮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아 한국능률협회인증원이 주관하는 '2014 그린스타'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출시된 '린나이 스마트센서 레인지'는 일반 가스레인지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연간 약 60kg 줄인 제품이다. 10년간 사용할 경우 나무 231그루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린나이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 측은 루머와 관련해 사실상 강경대응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대부분 (가스레인지)업체들은 인증 기준인 60피피엠(ppm)이하로 가스레인지 탄소배출량을 줄였다"며 "이 정도 수치가 문제가 된다면 화석연료나 전기를 사용하는 자동차, 컴퓨터 등 모든 제품이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과장광고 대응, 노이즈마케팅 도와주는 꼴"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레인지) 홍보문구는 특정 업체를 지목하고 있지 않아 반박하고 나서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홈쇼핑에서도 이 같은 루머가 마케팅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도리어 '노이즈마케팅'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제조기술이 좋지 않았던 과거 유해가스 노출 위험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발달로 대부분 해결됐다"며 "(사용중) 어지럼증을 느낀다고 해서 반드시 가스레인지의 유해가스 때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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