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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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17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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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노선 강화와 신규 기재 도입 등 서비스 강화로 불황 타개"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제2의 창업을 경영 목표로 장거리 노선 강화,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로 불황을 타개하겠습니다."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저가항공사의 점유율 잠식과 유가 상승, 경영 환경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112억원으로 2009년 이후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확신과 자신감이 묻어있다. 

도약의 발판에 선 김수천 사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미리 들어봤다.

◆ 올해 매출 6조, 영업이익 1800억원 목표

Q. '제 2창업'을 선언했다.

== 올해 경영 안팎 환경이 엄중한 만큼 창업을 이루는 것에 비견할 만한 마음가짐과 방식으로 아시아나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선언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6년간 고객과 사회를 위해 구축해온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더 발전적으로 이어가야겠다는 뜻도 '제 2창업'이라는 모토에 담겨있습니다.

Q. 구체적인 아시아나의 올해 목표는.

== 매출 6조, 영업이익 1800억원 달성을 통해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프리미엄 항공기 A380 2대를 올해 5월, 6월 도입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세계적인 고객 서비스를 실현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삼았습니다.

Q. 대형항공사들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저가항공사들의 약진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대형항공사의 역사는 '저가항공사의 도전에 대한 응전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동북아 항공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저가항공사들의 도전과 동북아 항공시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여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Q.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장거리 노선 강화가 필요합니다. 장거리 노선은 저가항공사들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단거리 전용 기체를 대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이죠. 아시아나는 A380과 A350 등 차세대 기체를 도입해 경쟁력 확보할 예정입니다. 

또 기존의 메이저항공사들이 해왔던 방식에만 얽매이지 않고 기존의 틀과 프레임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그 동안 메이저항공사들은 2030세대와 여성 소비자들의 유출을 겪어왔습니다. 이런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웹 기반 판매 채널 확대, SNS를 이용한 마케팅을 적극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Q. 지금껏 아시아나의 주요 공략 시장이 중국 노선인데 장거리 강화는 대비되는 전략이다.

== 중국 노선은 국내 항공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노선이 현재 해외 항공사들과의 경쟁에 노출되면서 블루오션으로서 역할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단거리 노선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반면 장거리 노선은 한국 중심의 환승 노선이 뜨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이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나가거나 유럽이나 미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 중국으로 가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승 장거리 노선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가면서, 장거리 노선 시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Q. 금호그룹 회장이 따로 주문한 것이 있는지.

== 회장님이 강조하신 것은 무엇보다 안전입니다. 안전하지 못한 항공사는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철학을 강조하셨습니다. 흑자전환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항공사들이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앞서 말한 저가항공사의 도전과, 동북아 항공시장 경쟁 과열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것입니다.

   
 

◆ "안전 훈련과 교육 강화해 나갈 계획"

Q.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을 것 같다.

== 샌프란시스코 사고 당시 조종사와 부조종사 간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단 지적에 콕핏(조종석) 내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콕핏 내에서는 조종사간 경어 사용 캠페인 시행과 함께 부기장이 비행에서 가지는 위상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조종사간 원활하고 대등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CRM'을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운항승무원 교육프로그램을 '특별 시뮬레이터 훈련'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 기종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어려운 비행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터 교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훈련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행이력, 기량을 고려해 정형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과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Q. 지난해 야마무라 안전보안실장이 영입됐다. 서로 의사소통은 잘 되고 있는지.

== 야마무라 부사장이 건의하는 조치를 120%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행된 조직원들의 안전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는 야마무라 부사장의 건의로 이뤄진 것입니다. 특히 그는 사전에 안전 저해 요인들을 발굴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운항시스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장 종사자들이 안전에 대한 모든 정보와 저해요소를 전사적 데이터로 공유하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비부분에서도 안전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경영층까지 알릴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Q.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은 어떻게 할 건지.

최근엔 임원, 일반직원들과 매주 점심회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구내식당, 정비식당, 인천식당 등에서직원들을 만나 가감없이 얘기 듣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 경영상 얘기를 동영상으로 매 분기마다 전 임직원들에게 개인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웃음을 강조하고 좋은 사람 모일수 있는 분위기 조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런 조직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 김수천 대표는?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2000년 중국팀장, 2005년 HR부문 상무, 여객영업부문 상무 등을 지낸 뒤 2008년 에어부산 대표직을 역임했다. 2014년 아시아나항공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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