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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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20일 0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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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 홍익출판사 / 360쪽/ 1만5800원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유럽'이라는 단어는 설렘을 내포하고 있다. 그 이름을 듣기만해도 문득 짐을 싸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하지 않았던가. 모두가 나를 식상하게 불러대는 '이곳' 대신 나를 철저한 이방인으로 만들어주는 낯선 눈빛들 속에서 고독한 자유를 느껴보고 싶은 때가 있다.

그곳에 가면 어쩐지 일상에서의 낱낱한 괴로움과 고민들 따윈 별 게 아니어질 것만 같다. 그리고 또 어쩌면, 여행지에서의 불꽃같은 로맨스가 불현듯 찾아들 것만 같기도 하다.

만약 프라하에서 내 운명을 바꿀 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만약 두브로브니크에서 한달쯤 머물게 된다면…, 만약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다면….

이 책에는 정여울 작가와 33만 여명의 '로망'이 함께 들어있다.

저자인 정여울 작가는 10년이 넘도록 방학만 되면 훌쩍 여행을 떠났다. 매년 유럽의 구석구석을 산책하면서 '행복하게 길을 잃는 법'을 배웠다. 이 책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순위는 대한항공 캠페인 참여자 33만3000명이 직접 뽑았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한달쯤 살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에서는 소중한 사람과 머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달리고 싶은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에서는 젊음을 걸어볼만한 프로그램들을, △갖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에서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아이템들을 보여준다.

정여울 작가 특유의 감성과 담백한 문체도 주목할만 하다.

"나는 카를교의 석양이 너무 슬퍼서, 그 거대란 우주의 슬픔 앞에 내 모든 슬픔이 꼬마전구처럼 작고 하찮게 반짝이는 것 같아 문득 웃음이 나왔다"는 독백 처럼, 충분한 감탄이 담긴 문장이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폐허는 '존재'보다 '부재'를 생각하게 한다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 트램과 박물관만 보아도 대비되는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까지 녹아 있다. 깊은 시각과 절묘한 표현력은 매 순간 유럽에 가 있는 것보다 더 생생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봄밤의 꿈처럼 마음을 달뜨게 만들 101가지 유럽이야기, 번번이 현실에 발목 잡히지만 언젠가 생의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읽어볼 만하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 / 홍익출판사 / 360쪽/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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