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이우 – 조선 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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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이우 – 조선 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2월 06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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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 지음/ 다산책방/ 380쪽/ 1만3500원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계자를 그린 최초의 장편소설 '왕자 이우'.

'왕자 이우'는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으로 이문구, 성석제의 뒤를 잇는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아온 김종광 소설가가 그만의 문체로 쓴 첫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시절 신문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이우의 삶을 능청스럽게 되살렸다.

소설은 '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나뉜다. '이우 실록'은 일제강점기 신문과 각종 문헌에 기록된 단편적인 사실에 근거해 이우의 생애를 복원한 '팩션'이다.

소설 형식을 빌려 이우를 광무제와 융희제(순종)의 유지를 받는 왕조의 후계자로, 고뇌하는 청년으로,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유일한 인물로 그려냈다.

'이우 외전'은 이우가 일본에서 죽지 않고 조선으로 살아 돌아와서 대한대중공화국 정부를 구성하고 자주독립전쟁을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말들에 살을 붙여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작가는 외세에 의해 해방을 맞이한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 사회주의 세력과 민족주의 세력의 분열이 나타난 해방 전의 조선 사회의 '어중이떠중이'를 모아 통합하려는 '이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기득권층과 어느 정도의 세력을 가진 이들에게 몰락한 왕조의 후계자 이우는 몽상가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작가는 과감하게 이우가 자주독립전쟁을 일으켜 대통합 자유 평등 국가를 건설한다는 황망한 이야기를 특유의 입담으로 능숙하게 되살려냈다.

실제의 비극을 잠깐이라도 망각하기 위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 '왕자 이우'는 아쉬움으로 점철된 우리의 역사를 위트 있게 봉합하고 있다.

왕자 이우…김종광 지음/ 다산책방/ 380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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