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에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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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에프 선생님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1월 16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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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마사하루 저 / 다산에듀/ 252쪽 / 1만3000원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나는 꼴찌와 왕따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선생님입니다. 내 자신이 바로 꼴찌이자 왕따였으니까요."

이 책은 전교 꼴찌이자 왕따라는 과거를 딛고 명문대를 거쳐 선생님이 되면서 일본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미야모토 마사하루의 자전 에세이다. 일본 전역에 '올에프 선생님'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10만 부가 넘게 판매됐다.

저자는 초등학교 시절 왜소한 몸집 때문에 왕따로 내몰렸다.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하다 보니 자연히 공부와도 멀어졌다. 급기야 중학교 때는 모든 과목이 'F'로 점철된 'All F'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에는 아예 진학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어머니와 아버지가 차례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열여덟 살에 천애 고아가 됐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그는 우연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물리학의 세계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그는 일본의 명문 국립대인 나고야 대학교를 목표로 삼고 야간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전교 꼴찌의 학력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끈질김 끝에 결국 합격의 영광을 안게된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9년간의 학업을 마친 그는 다시 한 번 인생의 방향을 바꿔 모교 수학 교사로 부임한다. 과거의 자신과 같이 힘겨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이끌어 주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현재 저자는 자신의 다짐대로 여전히 교단을 지키고 있다. 일본의 공교육 개혁기관인 '교육재생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등 일본의 대표적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저자가 고통스러웠던 학창 시절을 극복하고 명문대에 입학, 선생님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과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들려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좌절을 겪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층에게 그리고 교육의 의미를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공부는 단지 입시용일 뿐이며 실제로 사회에서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학교 공부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준비 운동'이라고 말한다. 한계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냈던 그의 경험은 오늘날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학교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해와 공감을 받지 못한 채 의미 없는 공부에 지쳐가고 교사들은 점점 낮아져 가는 교권 앞에 무력해한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소통과 신뢰의 미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미야모토 마사하루 저 / 다산에듀/ 252쪽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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