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재 마이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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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재 마이쿤 대표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1월 04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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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스마트폰 배터리 공유 서비스 "어디서든 3분내 목표"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두 형제가 잘 다니던 대기업 그만두고 창업해 길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모자를 약간 뒤로 젖히며 말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과 장난스러운 캐릭터 모자는 '대기업 개발자 출신'이란 꼬리표를 믿기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눈빛을 반짝이며 자신감 있게 스마트폰 배터리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 확신에 찬 '검투사'와 같단 느낌을 받았다.

그는 같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료에게 배터리를 빌렸던 것에 착안해 '배터리 쉐어' 서비스를 사업화했다. ㈜대창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동생 최혁준 부대표를 설득해 창업까지 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형제의 열정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가장 열렬히 응원해준다고 한다.

'전 국민이 스마트폰 배터리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최혁재 대표를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어봤다.

◆ 연구원 시절 '배터리 쉐어' 충전 불편 해소 확신

Q. 마이콘에서 내세운 '만땅'은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가까운 교체장소로 가서 다 쓴 배터리를 반납하고 충전된 배터리를 받는 공유 서비스입니다. 일반 피처폰에 비해 수많은 기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은 배터리 소모가 굉장히 심한 반면 충전에는 3~4시간이 걸립니다. 충전 시간을 절약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요.

Q. 배터리 배달 서비스도 생소합니다.

==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전화를 통해 배터리를 주문하면 사원이 직접 방문해 교체해주는 서비스입니다. 11월 현재는 서울 홍대, 강남, 건대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중입니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배달되며 주로 늦게까지 업무를 처리하거나 저녁 모임을 하는 소비자들이 애용합니다.

Q. 이 서비스를 사업화 하게된 계기가 있을텐데요.

==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연구원 시절 동료들한테 배터리를 빌려 쓴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같은 기종끼리 배터리를 공유하면 충전 불편을 해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쉐어링 서비스가 자동차, 집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퍼져 있습니다. 충전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면 수익이 날거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Q.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지점이 많아야 할 것 같은데.

== 서울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 신촌, 홍대, 강남, 사당 등 약 40여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검색이 가능합니다. 계속해서 지점을 늘려 지점 수를 백단위 이상 만들 계획입니다. 지방의 경우 다음달 즈음 대전에 지점이 들어섭니다. 어디서든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Q. 회사를 상징하는 고릴라 캐릭터가 독특한데요.

==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여성 소비자 사용빈도가 남성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처음에 서비스를 재밌게 알리려 고민하다 영화 '킹콩'을 떠올렸지요. 킹콩이 여자를 구하는 것에 착안, 배터리를 배달해주는 '킹콩 히어로'를 콘셉트로 잡고 만들었습니다.

Q.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는지.

== 처음엔 인프라 부족과 자금 문제가 어려웠지만 최근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2억원을 투자하고 전반적인 회사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제동을 거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과 배터리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약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반대가 있었습니다. 같이 창업한 동생의 경우 부인 설득에 애를 먹었습니다.

   
 

◆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배터리 관리

Q. 배터리는 오래 쓸수록 성능이 저하된다. 교환 받은 배터리가 오래된 경우 소비자 불만이 있지 않나.

== 우리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배터리 관리부분입니다. 전압 상태가 좋지 안거나 불량 배터리는 즉시 이상 없는 제품으로 교체합니다. 지점 방문시 배터리 구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게 되죠. 문제시 A/S도 가능합니다.

Q. 스마트폰 배터리를 처음 상태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 배터리 수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횟수입니다. 충전기를 꽂을 때마다 수명이 감소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스마트폰 배터리의 경우 400~500회 충전하면 수명이 다합니다. 이후 계속 사용하면 수명이 점점 줄어들게 되죠. 한번에 완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액정 밝기 를 조금 어둡게 하고, 진동을 무음으로 해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 아직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 서울시에서 '공유 허브도시 서울' 사업을 실시합니다. 공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저희 업체도 내년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최근 방송인 클라라가 진행한 '관심 나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습니다. 대학생 등록금을 지원해주면, 클라라가 광고모델이 돼 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이후 SNS에서 꽤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 최혁재 대표는?

LG전자 MC연구소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선임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동생 최혁준 부대표와 함께 스마트폰 배터리 공유 업체 '마이쿤'을 창업했다. 최근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투자를 받는 등 활발한 사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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