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헤르시아 화장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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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기 헤르시아 화장품 대표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9월 02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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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발효 성분으로 인기 "해외에서 알아주는 최강의 브랜드 만들 것"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아 해외로 진출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셀레오페'는 해외에서 명성을 얻은 다음 국내시장에 등장했다. 무역업을 하던 강점을 살려 과감하게 해외시장으로 먼저 눈을 돌린 박상기 사장의 전략은 적중했다.

'한방발효'라는 한국적 특성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게 된 것. 달의 신 '셀레나', 태양의 신 '헬리시아'의 이름을 각각 따서 이름 붙였다는 셀레오페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질 좋은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박상기 사장의 야심작이다.

Q.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무역 관련 일을 하면서 해외 출장이 잦았습니다. 공항을 오가며 면세점에 들르는 일이 많았는데 언제나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이 화장품 매장이었습니다. 성장가능성이 꾸준하다는 판단이 들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Q. 쥬리아 화장품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 쥬리아 화장품은 아주 오래된 브랜드입니다. 오래 전부터 쥬리아를 사용해오던 소비자들은 이제 할머니 세대가 됐죠. 처음부터 아주 낯선 브랜드를 만들기보다 기존에 있던 화장품 회사의 익숙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쥬리아 화장품의 올드한 느낌을 극복하고 20대를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법인인 헤르시아를 만들고 셀레오페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Q.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타게 됐습니다.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한 이유는?

== 알다시피 국내 화장품 시장은 대기업의 양강구도가 지배적이고 경쟁도 심합니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해외시장이 더 강하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됐습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의 국내 뷰티제품에 대한 호감도는 상당합니다. 한류의 덕을 보면서 해외 시장에 보다 쉽게 진입을 할 수 있었죠. 또 원래 무역업에 종사했기에 해외시장에 익숙하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기존에 쥬리아 화장품이 해외수출을 해오고 있었기에 쥬리아의 바이어들을 통해 셀레오페를 선보일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Q. 해외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5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현재 중동의 두바이, 사우디와 중국,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호주 등지에 진출해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지난해 두바이 미용박람회 참가 당시 중동지역의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아쿠아크림, 미스트 등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또 해외 바이어들이 '한방 발효'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Q. 화장품 시장에서 발효 화장품 붐이 일고 있는데.

== 사실 셀레오페를 준비할 2~3여 년 전만해도 지금처럼 발효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나 인기가 높지 않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잡고 가장 피부에 무리가 없는 화장품을 연구하다 모두에게 부담 없이 잘 맞을 수 있는 '발효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를 잡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발효 화장품이 트렌드가 되면서 셀레오페도 덩달아 주목 받게 됐습니다.

Q. 운도 따랐던 것 같습니다.

== 주 성분으로 사용하는 아사이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히 해외에 나갔다 아사이베리가 건강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연구를 시작, 화장품에 접목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아사이베리가 '세계 10대 슈퍼 푸드'에 선정되고 국내에서도 '신의 열매'라고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사이베리의 항산화 기능, 노화방지 기능 등이 광범위하게 알려지고 언론에 여려 차례 소개되면서 붐이 일었고 역시 셀레오페가 덕을 보게 됐습니다.

Q. 좋은 원료를 사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 화장품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는 화장품도 원가로만 따지면 2만원 남짓입니다. 중저가로 가격대를 설정해도 품질만 좋으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습니다. 최상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중저가의 가격으로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우리의 방침입니다. 좋은 제품은 누구나 쓸 수 있어야죠. 제품군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단 하나의 제품이라도 제대로 만들고자 합니다.

   
 

Q. 화장품은 주로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여성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 신제품이 나오기 전 화장품을 아내에게 가져가 먼저 써보고 테스트하게 합니다. 내가 개발한 제품을 내 가족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어야죠. 또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셀레오페 美 서포터즈 1기'가 지난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열정적인 활동계획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출한 이들로 선발했습니다. 내년 1월까지 6개월동안 셀레오페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사용해보고 제품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전하는 역할은 물론 셀레오페의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에 초청되는 등 동반자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서포터즈가 제안한 제품에 대한 개선사항 등은 신제품 개발에 반영,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Q. 셀레오페를 출시한지 1년 반 정도 만에 빠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사실 처음 화장품 일을 시작할 때는 반대가 심했습니다. 대부분 실패할 거라고 말했죠. 또 화장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이니까 제품의 질도 떨어질 거라고 지레짐작들을 합니다. 처음 시장에 진입했을 때는 누구도 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텃세도 있었고. 그래서 오기로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온라인은 물론 백화점에 7개의 매장을 내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Q. 향후 셀레오페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 사업을 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해외에 진출한 우리 매장에 진열된 화장품을 보고 있을 때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다투지 않고 해외에서 알아주는 그런 강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게 내 사업 철학입니다. 외국에 먼저 수출해서 이름을 알린 만큼 나라 밖에서 인정해주는 그런 화장품을 만들어 보일 것입니다.

◆ 박상기 대표는?

무역업에 종사하다 2005년 쥬리아 화장품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2012년 1월 '헤르시아'를 설립하고 그 해 3월에 미국, 프랑스, 이태리, 4월에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상표 출현했다. 같은 해 5월 셀레오페 첫 제품을 출시했다. 2013년 2월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본격 국내 유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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