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 윤석금 웅진 회장 도덕성 '땅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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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 윤석금 웅진 회장 도덕성 '땅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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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사기·배임 전·현직 임원도 '공범' 불구속 기소…"회사 돈 없어 그랬다"
   
 

[컨슈머타임스 김민희 장애리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전∙현직 임원들이 2000억 원대 사기∙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도덕성과 명예가 완전히 땅에 떨어졌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윤석금 회장 등 2000억 원대 사기∙배임 혐의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원곤 부장검사)는 변제 능력이 없음에도 CP를 발행하고 계열사를 불법 지원해 손해를 끼친 혐의로 윤석금 회장 등 임직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윤 회장을 비롯한 웅진그룹 경영진은 지난해 7월 말∼8월 초 CP 발행이 어려운 수준까지 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도 1000억원 상당의 웅진홀딩스 명의 CP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웅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포기하고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기로 한 상태였다. 이를 숨긴 채 지난해 9월 또 198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웅진이 5월 발행한 CP의 만기가 돌아오자 이를 갚기 위해 1000억원대 추가 CP를 발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돌려막기'를 했다는 얘기다. 

계열사 자금 횡령 및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2009년 3월 계열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의 법인자금 12억5000만원을 웅진그룹 초창기 멤버에게 위로금으로 지급해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2009년 9월 300억원에 웅진플레이도시를 인수하면서 상환 전환 우선주 600만주를 받았다. 이후 가치가 '0'이 됐음에도 2011년 6월 채권 상환청구권을 포기하고 보통주로의 전환 청구권만 챙겨 컨트리클럽에 이자 포함 34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

앞선 2009년 10월에는 무담보로 웅진플레이도시에 240억원을 빌려주면서 기존 금융권 채무보다 후순위로 변제 받기로 약정했다.

경영진은 사실상 윤 회장 개인 소유인 웅진캐피탈에도 다른 계열사가 불법 지원하는 방식으로 968억원의 배임을 저질렀다.

이들은 2011년 9월 웅진홀딩스로 하여금 웅진캐피탈의 특수목적법인(JHW)이 진 빚 700억원에 대해 자금 보충의무를 부담하고 보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게 했다.

◆ "회사에 돈 없어 어떻게든 해야 했다"

당시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계열사들에게 웅진캐피탈에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게 해 각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 웅진식품 200억원, 웅진패스원 53억원, 웅진홀딩스 15억원 등 총 268억원이다.

웅진캐피탈은 계열사들에서 빌린 돈으로 또 다른 계열사인 서울상호저축은행의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웅진 측은 서울상호저축은행이 부실에 빠져 영업정지 위기에 몰렸는데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늘려 예금자를 보호하려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입장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려는 상황에 만기 돌아와 회사에 남은 돈이 없으니 어떻게든 해야 했다"며 "신규로 발행한 것이 아니라 차환하려고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조사에 성실이 임할 계획"이라면서도 "검찰 조사가 끝나고 이미 법원으로 넘어간 상황이라 혐의를 인정한다 안 한다 밝힐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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