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렉스-머시론 등 '돌직구' 콘돔광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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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렉스-머시론 등 '돌직구' 콘돔광고 '설왕설래'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7월 25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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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핸드백에서 콘돔이 우르르… "괜찮다" vs "심했다"
   
▲ 피임약 '머시론' 광고(위)와 콘돔 '듀렉스'광고 캡처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 한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자친구의 방문을 기다리는 남성이 자신의 집안 곳곳에 콘돔을 숨긴다는 내용이었다. 

남성이 현관문을 열자 여자친구 역시 황급히 가방에서 쏟아진 콘돔을 주워담는다는 '반전'도 있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콘돔브랜드 '듀렉스' 광고였다. 

◆ 피임약·콘돔 광고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여전해 

콘돔브랜드 '듀렉스', 피임약 '머시론'등의 솔직한 광고에 반응이 뜨겁다.

머시론의 경우 '스무살의 첫데이트, 첫키스 그리고…'라는 문구와 함께 갓 사랑을 시작한 젊은 남녀를 통해 상황을 암시한다. 처음 먹는 피임약인 만큼 몸에 부드러운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임도구와 피임약의 TV광고가 전파를 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하고 피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는 입장과  성관계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광고를 반기는 소비자들은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피임기구 광고가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이다. 

"드러내는 것 보다 감추는 게 부작용이 더 크다"라거나 "이런 논의는 더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으로 압축된다.

업체들 역시 피임기구, 피임약 등 성에 대한 논의를 양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터넷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포착됐다. 광고가 방송되는 10시 무렵에는 청소년들도 TV시청을 하는 시간대라 성관계에 대한 당연한 인식을 심어준다는 우려에서다. 

'나의 첫 번째 피임약'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머시론의 경우 타깃으로 설정한 연령대가 너무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스무 살의 사랑은 걱정이 많다'는 마케팅 문구가 문제였다.  

젊은 커플이 서로의 집을 방문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듀렉스 광고 역시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듀렉스 관계자는 "성관계 조장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건전한 성을 숨길 이유가 없고 올바른 성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앞으로도 공개적인 마케팅 등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피임에 대한 정보 제공받을 권리 있어" 

전문가들은 피임에 대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의 이목소희 팀장은 "피임약, 피임광고 선전이 성관계 조장이라는 건 피임교육이 성관계 조장이라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피임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미 결혼제도 안에 포함되지 않은 성관계를 허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이런 광고들을 성관계를 부추긴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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