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킴 '리사코 주얼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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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킴 '리사코 주얼리' 대표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5월 20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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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과 액세서리 시장 중간 잇는 '브릿지 주얼리' 디자인으로 승부"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김남주, 김성령 등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연예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름이 알려진 '리사코 주얼리'. 디자이너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리사킴은 "14k냐 18k냐를 따지기 전에 디자인을 먼저 보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외조카로도 유명한 그녀는 집안 사람들 중 예체능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며 아무래도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단다.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착한 가격의 세번째 브랜드 '로젤라'를 론칭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 명품 보석과 액세서리 사이에서 디자인으로 승부

Q. 지난 3월 세번째 브랜드 '로젤라'를 론칭하셨습니다. 골드라인 '리코', 수입라인 '릴리'와 비교해 '로젤라'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 리코의 특징은 소량생산입니다. 남들이 가지지 않는 '자기만의 것'을 선호하는 분들을 위한 브랜드죠. 금과 같은 고가의 소재를 사용합니다. 릴리 라인을 통해서는 미국에서 세공을 마친 제품을 수입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디자인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디자인된 제품도 있죠. 이번에 론칭한 로젤라의 가장 큰 특징은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좋은 소재를 사용해 제품의 질은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낮춰 리사코주얼리를 좋아하지만 가격대가 부담스러웠던 고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Q. 좋은 소재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게 어떻게 가능하죠.

== 가격을 낮추기 위해 디자인 비용을 과감히 뺐습니다. 돈을 쓰면서도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장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리사코 주얼리를 선호하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디자인 비용을 뺀 착한 가격의 로젤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죠.

Q. 리사코 주얼리는 보석? 액세서리? 그 중간 시장이 애매한 것 같습니다.

== 리사코 주얼리는 '브릿지 주얼리'입니다. 예물, 명품 등을 다루는 '하이 주얼리'시장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저렴한 '액세서리'시장의 중간역할을 하는 브랜드죠. 액세서리보다 소재가 고급스럽고 디자이너의 감성이 들어가있지만 고가의 명품보석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주얼리 시장은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 돼있고 중간 상권이 거의 형성돼 있지 않습니다. 리사코 주얼리는 그 중간상권에 위치한 '브릿지 주얼리'브랜드로 앞으로 이 시장을 활성화 시키면서 롱런하는 게 목표입니다.

   
 

◆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주얼리 고르는 시대 올 것"

Q. 리사코 주얼리는 대중들에게 보다 연예인에게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금을 보석이 아니라 화폐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얼리 디자인의 발전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각국의 보석을 접해본 연예인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만족시킬만한 브랜드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리사코 주얼리가 갤러리아에 7년간 입점해 있었는데 연예인들이 오며 가며 입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Q. 특별히 관심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연예인을 꼽아주신다면.

== 김남주씨는 눈이 보배입니다. 주얼리를 고르는 안목이 탁월해요. 정성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제품들을 잘 알아봅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야왕'에서 리사코 제품을 많이 착용한 김성령씨와 가깝게 지냅니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요즘은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고전미를 지니신 분인데 거기에 현대적인 주얼리를 더한다면 한국을 대표해 세계에 나갈 때도 손색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정치적인 것들을 떠나 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멋져졌으면 좋겠어요.

Q. '김남주 귀걸이'처럼 연예인이 착용해 유명해지면 카피제품이 많이 나올텐데요.

== 사실 연예인이 착용해 저희 제품들이 유명해져도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요. 저도 가끔 종로나 남대문을 나가는데 제가 디자인한 제품들과 너무 비슷하게 잘 만들어 놓은 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디자이너로서는 상처를 받지만 회사 대표로서는 오히려 제 제품들을 카피하라고 권장하기도 합니다.

Q. 카피를 권장한다?

== 말씀 드렸다시피 우리는 '브릿지 주얼리'브랜드입니다. 이 중간시장이 잘 형성돼야 우리도 롱런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 브랜드가 직접 저가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거면 카피 제품이 저가 시장에서 유명해지는 것도 괜찮습니다. 디자인에 중점을 둔 리사코 주얼리 제품이 널리 인기를 끌어 많은 곳에서 접할 수 있어야 소비자들의 안목도 덩달아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 디자인을 카피한 제품이 많이 생기고 여성들에게 익숙해지는 게 회사 대표 입장에서는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거죠. 카피제품을 보고 상처를 받는 것도 이제는 극복한 것 같습니다.

Q. 보석에 대한 철학이 전문가들마다 다르지 않겠습니까?

== 저는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꽃, 곤충, 동물. 그리고 이국적이거나 혹은 세상에서 소외받은 것들에 관심이 갑니다. 자연이 가진 색이 워낙 오묘하죠. 또 프랑스에 가면 갤러리를 찾아 헤맵니다. 그림의 독특한 색감을 보면서 어떻게 적용할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옷과 잘 어울리는 주얼리를 추구합니다. 주얼리만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옷과 잘 동화돼 전체적인 패션을 완성해주는 거죠.

   
 

Q. 향후 리사코 주얼리를 어떤 브랜드로 키우고 싶으신지.

==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본과 중국에 '샵인샵'형태로 수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백화점에 좀 더 많은 점포를 열고 대중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주얼리의 가격이 얼마인지, 금은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따지는 고객들이 많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과도기고 주얼리를 보는 눈도 점차 바뀌고 있으니까요. 패션 디자인의 성장속도와 인기에 비해 주얼리 디자인이 조금 뒤쳐진 만큼 전체적인 주얼리 시장이 발전하는데 일조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리사킴 디자이너는?
LA의 F.I.D.M art school을 졸업했다. 2005년 국내에 '리사코 주얼리'를 선보이고 대표를 맡고 있다. 2006년 주얼리 전시회 '얼음꽃', 2007년 주얼리 쇼 '버드&씨드(Bud&Seed)', 특별한 초대전, 2008년 '비하인더 룩킹 그래스(Behinder the looking glass)', 2009년 '플라워(Flower)', 2012년 '로터스 가든'등 꾸준히 주얼리 전시회를 열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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