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물질 안 썼는데…" 액상 담배업계 식약처 발표에 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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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질 안 썼는데…" 액상 담배업계 식약처 발표에 난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14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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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사용 안했다" 자신했지만 극미량 검출…"분석결과 면밀히 살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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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가향 필터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가 업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유해 의심성분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된 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은 제품을 매대에서 완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쥴 랩스, KT&G 등은 해당 성분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추가 검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약처는 조사 착수 두 달여만인 지난 12일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필터 153개에 대한 유해 의심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폐손상 원인으로 지목된 대마유래성분(THC)과 비타민E아세테이트 함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THC는 전 제품에서 불검출됐으나 비타민E아세테이트는 13종에서 검출됐다.

국내 영향력이 큰 제품 가운데는 쥴 랩스의 '쥴'과 KT&G의 '릴 베이퍼'도 1종씩 명단에 포함됐다. 검출량은 쥴의 '팟 크리스프'가 0.8ppm, 릴 베이퍼의 '시드 토박'이 0.1ppm으로 미미하다.

식약처도 검출량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명확히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예비검사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 검출농도가 23만∼88만ppm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10만분의 1 정도로 극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식약처는 그러나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사용중단 권고 조치를 내년 상반기 인체유해성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지목하고 해당 물질을 액상형 전자담배에 별도로 첨가해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의 경우 THC를 희석시키기 위해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혼합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THC를 구할 수 조차 없으며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유통되는지 여부도 불명확하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쥴 랩스와 KT&G는 폐손상 의혹이 불거진 초반부터 THC와 비타민E아세테이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해왔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서도 식약처의 분석 결과는 존중하나 앞으로 사태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고히 했다.

쥴 랩스 관계자는 "자사 모든 제품은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번 검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식약처에서 시행한 전체 검사 방법과 분석 결과에 대하여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 관계자도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자체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다시한번 확인할 것"이라고 전해왔다.

극미량이긴 하지만 유해 의심성분의 함유 사실이 정부 발표로 인해 공식화되자 편의점 '빅4'는 관련 제품을 매대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에 사용한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분석 결과에 어리둥절한 것이 사실"이라며 "식약처 분석 방식에 대해 더 관찰할 예정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있을 인체유해성 조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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