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DH에 매각…배민-요기요 한 식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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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DH에 매각…배민-요기요 한 식구 된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13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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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우아DH아시아' 설립…우아한형제들 새 CEO에 김범준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가 한 식구가 된다.

요기요 본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다. 이번에 인수하는 투자자 지분 87%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하고 있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으로서 최대 주주이자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인수합병(M&A)이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딜을 통해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계약서에는 양측이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는 내용도 담겼다.

우아DH아시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그랩, 우버이츠, 고젝 등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김봉진 대표는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이미 진출한 베트남을 비롯해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한다.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우아한형제들 경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주총 등을 거쳐 내년 초 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처럼 양측이 아시아에서 공동 사업에 나서지만 국내에서는 지금처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독자 운영된다. 기존 경쟁 체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양 측은 이번 딜을 통해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의 혁신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돈은 푸드테크 분야에 있는 한국 기술 벤처의 서비스 개발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IT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배달앱 업계가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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