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의심성분 미량 검출…사용중단 권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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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의심성분 미량 검출…사용중단 권고 유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12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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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C는 불검출…내년 상반기 인체유해성 결과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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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폐손상 사례와 관련해 정부가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3일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 의심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16개와 담배로 분류되지 않는 액상형 전자담배(유사 담배) 137개다.

그 결과 대마유래성분(THC)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 검출량은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 범위다.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 검출됐다.

다만 이번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양이다.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의 경우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이, 6개 제품에서는 3종이 동시에 검출됐다.

디아세틸은 29개 제품에서 0.3∼115.0ppm,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ppm,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ppm 검출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은 153개 전 제품에서 검출됐다. 검출 범위는 담배가 14.5∼64.4%, 유사담배가 15.7∼68.9%였다.

화제가 됐던 쥴의 경우 5종 중 '팟 크리스프' 1종에서만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0.8ppm 검출됐다. '팟 딜라이트'는 아세토인이 1.5ppm 검출되는 데 그쳤다.

KT&G 릴 베이퍼의 경우 4종 가운데 '시드 툰드라'에서 디아세틸(1.7ppm)과 아세토인( 38.1ppm)이 검출됐다. '시드 토박'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0.1ppm 나왔다.

식약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3일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손상자 2291명, 사망자 48명이 보고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에 따른 폐손상의 유력한 원인 물질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CDC는 "폐손상과의 인과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특히 THC 함유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기존 권고를 유지하면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권고문에 추가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임상, 역학, 금연정책 등 관련 전문가 자문과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회의를 12일 개최해 논의했다.

그 결과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사용중단 권고 조치를 내년 상반기 인체유해성 연구가 발표되기 전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부득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임의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외국 조치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유해성분 분석과 인체유해성 연구를 추진해 선제적 안전관리 조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내년 상반기에 인체에 흡입되는 배출물(기체성분)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을 추진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비타민E아세테이트,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의 폐손상 유발 여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방침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 반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식약처 성분분석 결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등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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