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 놓고 제주도와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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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 놓고 제주도와 갈등 고조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2월 04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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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오리온이 야심차게 선보인 '제주용암수'가 출범 초기부터 삐그덕대고 있다.

제주도는 4일 오리온이 염지하수(용암해수)를 이용한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판매할 경우 염지하수 공수화(公水化) 정책에 따라 더 이상의 공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도는 제주지하수와 마찬가지로 공수화 개념에 따라 염지하수에 대한 민간기업의 제조·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지방공기업에 한해 허가 받은 양만 이용 가능했다.

그러나 2008년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제주도지사가 지정·고시하는 지역'에 한해 예외적으로 용암해수 제조·판매를 허용하는 길이 열렸다. 이후 2011년 제주시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를 건립하고 용암해수 제조·판매 허가 지역으로 지정했다.

도는 공수화 원칙상 염지하수를 이용한 제품은 국외 판매만 가능하며 국내 판매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공기업 제주도개발공사와의 경쟁 우려 때문이다.

도는 염지하수를 관리하는 제주테크노파크(JTP)와 오리온 사이 체결한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른 용수공급계약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도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현재 오리온에 공급되는 염지하수 물량은 시제품 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공급일 뿐 국내 시판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목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국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시판이 불가피하며 염지하수 공급 계약을 신청한 상태로 취수신청 계획에 따라 물 공급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도 지난 3일 진행된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오리온은 용암해수센터 입주 기업으로 물(염지하수)을 받을 권리가 있고 오래전부터 JTP와 공급 계약을 하자고 신청해둔 상태다. 취수신청 계획에 따라 물 공급을 (현재) 받고 있다"고 반론했다.

허 총괄부회장은 "(도가) 물(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하면 도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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