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서비스 본격화…시중은행 '방긋' 핀테크업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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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서비스 본격화…시중은행 '방긋' 핀테크업체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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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핀테크 업체, 보안 문제로 참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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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오픈뱅킹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반면 소규모 핀테크 업체는 참여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의 당초 목적과는 다르게 핀테크 업체가 불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픈뱅킹 시범운영 한 달 만에 239만명의 가입자가 551만 계좌를 등록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자신이 보유한 모든 계좌 내역을 조회하고, 입·출금 및 이체 등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달 18일 출범하는 오픈뱅킹 정식 서비스에는 은행 18곳, 핀테크 151곳 등 169개 기관이 참여를 신청했다.

시범운영 기간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고객 유치 및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현재 오픈뱅킹을 시행하고 있는 시중 은행은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 등이다.

NH농협은행은 자사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국민은행은 오픈뱅킹 특화 상품을 출시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업계 최초로 '외화 은행연계계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 유입보다는 은행 간 경계를 허물어 기존 고객들이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규모 핀테크 업체들은 참여조차 어려워 불만이 가득하다.

현재 핀테크 기업 88곳이 금융결제원의 이용적합성 승인을 거친 상태며, 승인 받은 기업은 기능테스트와 보안점검을 받게 된다. 계좌 정보나 이체 등 금융데이터가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동하는 만큼 핀테크 기업의 보안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는 당초 오픈뱅킹을 통해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던 금융당국의 기대효과에서 크게 벗어난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소비자 보호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보안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비용적인 면에서 핀테크 업체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최초점검을 받는 기업의 경우 보안점검 비용의 75%는 정부 예산에서, 25%는 금융보안원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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